[인터뷰] ‘빅맨’ 장태성 “톱스타 아니어도 연기만 할 수 있다면 OK”

입력 2014-06-16 2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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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빛나려면 조연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드라마에서 극의 재미를 살려주고 스토리를 함께 이끌어 가는 조연의 중요성을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실력과 친근함을 동시에 갖춘 조연을 찾기란 쉽지 않다.

KBS2 월화드라마 '빅맨'(극본 최진원, 연출 지영수)에서 강지환의 옆을 지키는 양대섭 역의 장태성은 많은 연출자들이 찾는 조연이다. 실력은 물론이고 극에 녹아드는 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7년 전에도 함께 호흡을 맞춘 강지환과 극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 중이다.

"(강)지환이 형과는 '경성 스캔들'에서 호흡이 좋았어요. 이번에도 함께하며 ‘서로 열심히 해보자’고 했고, 촬영할 때도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장면들을 만들어 냈죠.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 상승한 시청률에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장태성과 강지환은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활용되는 ‘브로맨스’ 혹은 ‘남남케미’를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다. 재벌가의 악행과 이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지만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은 이유가 이들의 호흡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건 지혁(강지환)이 병동에서 살아있는 걸 알리지 말라고 하는 장면이에요. 실제 정신병원에서 가장 상태가 안 좋은 환자 분들이 모여있는 병동에서 찍었는데 몰입이 바로 되더군요. 만약에 진짜 제 형이 이런 곳에 있다고 생각하면 심신이 무너질 것 같았어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이 장면은 두 사람의 호흡뿐 아니라 개인의 연기실력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만들어 질 수 있었다. 햇수로만 14년차에 접어든 장태성이 강지환의 옆에 있었기에 가능한 장면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제가 '학교3'로 데뷔를 했어요. 그때 조인성도 함께했고, 조재현 선배는 저희 반 담임 선생님으로 나왔죠. 조재현 선배와는 '정도전' 때 다시 만났는데 '오래 붙어있으니 이렇게 또 만나게 되는구나'라며 얼마나 반가워 해주셨는지 몰라요."

그의 데뷔작인 '학교3'는 다른 '학교'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청춘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박광현, 조인성, 이동욱이 함께했고 심지어 앞서 언급된 조재현도 '학교3'의 상승세를 타고 계속 무대, 영화, 드라마 등에서 활약했다. 여전히 누군가의 절친 혹은 의리파 동생으로 남게 된 장태성의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도 있을 법하다.

"그 드라마를 할 때 본 조인성은 제가 봐도 대스타가 될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때 함께한 동료들도 스타가 됐고요. 그래도 화가 나진 않아요. 누구에게나 주어진 때라는 건 있는 거니까. 주연이야 하고 싶지만 조연으로서 한 작품씩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그리고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 '학교3'에서 함께 한 배우들과도 다시 만날 수 있겠죠."

때로는 푸근하면서 우직한 역을 골라 맡았던 그가 친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장태성은 오로지 연기를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고 싶은 것이 똑같아요. 연기죠. 그래서 시청자들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어떤 걸 봐야할지 망설여질 때 제가 나오면 '연기는 믿을 수 있으니까 보자'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어요. 이제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바람보다는 최고의 신 스틸러가 되고 싶네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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