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붉게 물든 영동대로 점령…“대한민국, 소리 질러!” (종합)

입력 2014-06-18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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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리 질러!”

가수 싸이의 한마디에 영동대로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고요했던 아침이 싸이의 등장으로 활기차게 시작됐다.

싸이는 18일 대한민국과 러시아 전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사거리 영동대로서 붉은 악마들과 거리 응원전을 가졌다. 전날 내렸던 장맛비도 ‘월드스타’ 싸이와 붉은 악마의 열정에 멈췄다.

이날 싸이는 “‘행오버’를 발표하고 많은 반응이 있었다. 어떤 이들은 싸이의 최고의 곡이 아니라고 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싸이의 최선이라고 말했다”며 “내가 받은 응원을 돌려드리고자 한다. 국가대표들의 최고의 결과는 운명에 맡기겠다. 하지만 4년간의 최선, 오늘 있을 그들의 최선을 응원하겠다. 지구 반대편에 닿을 수 있도록. 라잇 나우”라고 메시지와 함께 무대를 시작했다.

붉은 타이와 팔찌 등 붉은 액세서리와 의상을 입고 나타난 싸이는 관중들을 향해 “모두 뛰어!”라고 특유의 샤우팅을 하며 ‘라잇 나우’(Right Now)로 공연을 시작했다. 반응은 그야말로 ‘핫’했다. 뜨거움의 절정이었다. 새벽부터 경기를 응원하러 온 붉은 악마들은 싸이의 에너지를 그대로 이어받아 길거리에서 뛰어 다니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와 함성이 마치 어제 일인 듯 붉은 악마의 열정은 그대로였다.


‘라잇 나우’, ‘연예인’, ‘예술이야’, ‘흔들어주세요’ 등 부르며 “6시에 모인 여러분 예술이다”, “여러분 흔들 준비가 됐나요?”라며 자연스럽게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붉은 악마들은 빨간 티셔츠와 하얀 막대 응원 풍선으로 물결을 만들어 장관을 이뤘다.

러시아전 1시간을 앞두고 공연을 시작한 싸이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태극 전사들이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자”며 “내 신조 중 하나가 지치면 지는 거고 미치면 이기는 거다”라며 태극전사들의 마음을 끌어올렸다.

싸이의 공연은 계속됐다. ‘챔피언’, ‘젠틀맨’, ‘강남스타일’ 등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며 응원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린 싸이는 “응원의 기세가 지구 반대편에 이어져 태극 전사들의 어깨가 든든했으면 좋겠다”며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부를 예정이었던 ‘행오버’(Hangover)는 선보이지 않았다. 싸이는 “태극 전사의 응원을 하러 온 만큼, ‘행오버’는 부르지 않겠다”며 “이런 자리에서 ‘숙취’를 부를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조만간 신곡을 통해 인사를 드리겠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리겠다”며 “대한민국 가수 싸이였다”고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영동대로는 새벽부터 많은 붉은 악마들은 러시아전에 앞서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전날 밤부터 치맥(치킨+맥주)를 즐기며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특설무대는 오전 3시 30분부터 붉은 악마를 맞이했다. 싸이의 응원 전에 앞서 SBS 파워FM 라디오 ‘생방송 브라질 월드컵 즐겨라 대한민국’이 진행됐다. ‘김창렬의 올드스쿨’의 DJ인 김창렬이 방송진행을 맡았다.

한편, 17일 밤 10시부터 경기 당일인 18일 오후 2시까지 영동대로 왕복 14차선 도로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코엑스 사거리까지 7개 차로를 전면 통제한다. 이날 영동대로는 약 3만 명의 태극전사들이 모여 거리 응원전에 함께 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월드컵 특별취재팀]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방지영 기자 dod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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