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볼판정 항의에 왜 이만수 감독이 퇴장?

입력 2014-06-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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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왼쪽)이 19일 문학 삼성전 3회 1사 2루서 삼성 박한이의 볼넷 때 선발투수 로스 울프가 심판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자 그라운드를 뛰어나와 흥분한 최수원 주심을 말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울프 주심과 설전하자 덕아웃서 뛰쳐나와
같은 타자때 두번 마운드 올라 규칙 위반


SK 외국인투수 로스 울프(32)의 볼 판정 불만에 이만수 감독이 퇴장 당했다.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삼성전. 선발투수 울프는 3회 1사 2루에서 박한이에게 던진 9구가 볼 판정을 받고 볼넷을 허용하게 되자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최수원 주심과 몇 차례 설전이 오갔고, 최 주심이 울프 쪽으로 다가가자 이 감독이 덕아웃에서 급히 뛰쳐나와 주심을 가로 막았다. 하지만 울프가 화를 참지 못하고 최 주심에게 다가섰다. 그러자 성준 수석코치가 나와 울프를 제지했지만, 울프는 성 코치의 얼굴을 글러브로 밀치며 몹시 흥분했다. 내야수와 조웅천 투수코치까지 달려와 울프를 말리면서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경기가 10여분 가량 중단됐다.

하지만 이 감독의 퇴장을 막진 못했다. ‘마운드행 제한’과 관련한 야구규칙 8.06 (c)항을 보면 ‘감독이나 코치는 동일 타자가 타석에 있을 때 또 다시 그 투수에게 갈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그리고 (e)항의 [원주]에는 ‘감독이 이미 한번 마운드에 갔으므로 같은 이닝, 같은 투수, 같은 타자일 때 또 다시 갈 수 없다는 심판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두 번째로 갔다면 그 감독은 퇴장되며, 투수는 그 타자가 아웃되거나 주자가 될 때까지 투구한 후 물러나야 한다’고 나와 있다.

당시 성 코치가 마운드에 먼저 올랐고, 조 코치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 감독은 심판을 막아서기 위해 마운드 가까이 다가서진 않았지만 박석민 타석에서 두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이 감독은 퇴장 판정을 당했다. 시즌 6번째 퇴장. 울프도 박석민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규칙에 따라 교체됐다. 전유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5번째 퇴장은 전날(18일) 박석민의 머리를 맞춘 SK 외국인투수 조조 레이예스였다. 레이예스는 19일 2군으로 내려갔다.

문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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