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바라기’ 첫방] 강호동이 아직 버리는 카드가 아닌 이유

입력 2014-06-20 0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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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강호동이 '강심장'과 '스타킹'에서 보여준 장악력과 뒤어난 완급조절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별바라기' 첫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호동은 19일 밤 방송된 '별바라기'에서 "국민 예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채 정규 편성에 성공한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다.

이어 강호동은 스타와 그들의 팬인 별바라기들을 양 측에 두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강호동은 절대 튀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보다 훨씬 더 말을 아꼈다. 이 공백은 임호, 송은이, 키, 김영철 등이 메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호동의 영향력을 보이지 않을 때에도 유지되고 있었다. 오현경과 그의 별바라기가 감동을 줄 때 윤민수를 건드려 적절한 웃음을 유도하는가 하면 김영철과 서로 말을 주고 받으면서 확실한 웃음 포인트를 잡아냈다.

그동안 강호동은 SBS '강심장'을 통해 집단 토크쇼를, SBS '스타킹'을 통해 일반인과 호흡하는 법을 배웠다. 이날 방송된 '별바라기' 첫 회는 더욱 부드러워진 강호동이 일반인이 출연한 소규모 '강심장'을 진행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 더 매끄러웠고 친숙했다. 게다가 강호동이 실패할 때마다 지적받았던 '야성이 사라졌다'는 요소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별바라기'의 형식 자체가 강호동의 야성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방송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연 전진수 CP는 "강호동은 여전히 버릴 수 없는 존재다. 예능 PD들이 새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MC를 맡기고 싶은 사람으로 반드시 거론되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호동은 긴 녹화시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게스트들과 연예인 패널들을 동시에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이 있다"고 그를 높게 평가했다.

전진수 CP의 말대로 이날 방송된 '별바라기'는 왜 강호동이 잠정은퇴 전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국민 MC' 소리를 듣는지 깨닫게 해준 회차였다.

사진│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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