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백규정-김효주(왼쪽부터). 사진제공|KLPGA
김효주 공동 2위, 김하늘 공동 6위로 선두 추격
“버디를 잡는 것보다 보기를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2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장 유럽·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2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2라운드. 경기를 끝낸 선수들의 표정이 어두웠다. 까다로운 코스에 타수를 줄이는 게 쉽지 않자 자신만의 특별한 전략을 세웠다.
시즌 3승을 노리는 백규정(19·CJ오쇼핑)은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로 부진하자 곧바로 ‘안전한 공략’을 택했다. 그는 여자프로골퍼 중 가장 공격적인 성향의 플레이를 펼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백규정은 “핀 위치가 까다롭고 바람까지 불어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보다 안전한 공략이 스코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백규정은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며 1라운드의 부진을 만회했다.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를 기록해 공동 1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하늘(26·비씨카드)도 비슷한 전략으로 우승을 노린다. 그는 “그린이 딱딱해 공을 세우기 어렵다. 또 경사도 많아 짧은 거리의 퍼트도 안심할 수 없다. 잠깐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타수를 잃게 돼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하늘은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다.
김효주(19·롯데)는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쳐 공동 2위로 마친 김효주는 “내일부터는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우승을 위해선 타수를 줄여야 한다. 적극적인 버디 사냥에 나서겠다”고 남은 라운드의 전략을 공개했다.
까다로운 코스에 1라운드에서 보기를 쏟아냈던 선수들은 이날도 힘든 경기를 펼쳤다. 첫날 2오버파 74타를 쳐 무난한 출발을 보였던 안신애(24·해운대골프리조트)는 이날 7타를 까먹으며 중간합계 9오버파 153타를 기록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2010년 이 대회 우승자 양수진(23·파리게이츠)도 이날 3타를 더 잃은 끝에 8오버파 152타로 예선 탈락했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친 임지나(27)가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인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