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판 페르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플라잉 더치 맨’ 각광 받는 손자도 깜짝 놀랄 패러디의 결정판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이 93세의 할아버지도 춤추게 했다.
‘플라잉 더치 맨’은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말이다. 빠르고 공격적인 네덜란드축구를 함축하는 찬사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선 이 ‘플라잉 더치 맨’의 독점권을 네덜란드 간판 스트라이커 판 페르시가 누리고 있다. 판 페르시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과의 B조 1차전에서 5-1 역전승의 서막을 알리는 동점골을 ‘플라잉 헤딩슛’으로 터뜨렸다. 이어 19일 호주와의 2차전에서도 이번 대회 자신의 3호 골을 작렬해 ‘원샷 원킬’의 위용을 과시했다. 판 페르시의 활약에 힘입은 네덜란드는 호주도 3-2로 꺾고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특히 스페인전의 헤딩골은 수많은 패러디 동영상을 낳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 같은 유행에 판 페르시의 친할아버지도 동참했다. 올해 나이가 무려 93세인 빔 라스 판 페르시는 자택 거실에서 양 팔을 좌우로 쭉 펼치고, 하늘을 나는 모양으로 땅에 미끄러지는 손자의 헤딩슛 동작을 흉내 냈는데, 19일 영국 신문 ‘데일리 미러’가 이 사진을 게재했다. 이 신문은 ‘(할아버지의 따라하기에) 판 페르시도 깜짝 놀랐을 것’이라고 촌평했다. 경고누적으로 24일 칠레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할아버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계속 ‘플라잉 더치 맨’이 되어야 할 판 페르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