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알제리’ 응원 현장…뜨거운 공연, 아쉬운 승부 (종합)

입력 2014-06-23 0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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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쏟아지는 영동대로를 붉은 불빛이 수놓았다. 이른 새벽시간이었지만 대한민국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붉은악마’들은 뜨거운 열기와 함성으로 영동대로를 가득 채웠다. 경기가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고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알제리전.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6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알제리를 만나 16강행 티켓을 놓고 결전을 치뤘다.

2만 4000여 명(경찰 추산)의 붉은악마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사거리 영동대로에 마련된 ‘현대 팬파크 강남’에 모여 대한민국을 승리를 기원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2시부터 SBS 파워FM 라디오 ‘생방송 브라질 월드컵 즐겨라 대한민국’이 진행됐다. ‘김창렬의 올드스쿨’의 DJ인 김창렬이 방송진행을 맡았고 여러 가수들이 참여해 붉은 악마와 함께 선수들을 응원했다.

씨스타가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와 ‘러빙유(Loving you)’로 응원전의 포문을 화끈하게 열었다. 이날 씨스타 멤버 보라는 무대 뒤에서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2:1로 이길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뜨거운 열기는 배치기가 이어갔다. ‘뜨래요’와 ‘넘버3’로 응원을 위해 모인 붉은 악마들의 함성을 이끌어내며 흥을 돋웠다. 이어 무대에 오른 장기하와 얼굴들은 ‘우리 지금 만나’ ‘달이 차오른다 가자’ ‘슈퍼 잡초맨’으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붉은색 스트라이프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AOA는 붉은 악마와 하나가 됐다. ‘짧은 치마’ ‘흔들려’ ‘단발머리’를 연이어 불렀고, 마치 대한민국이 골을 넣은 듯한 큰 함성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선미는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로 무대를 꾸몄다. 비에 젖은 무대를 온몸으로 쓸며 특유의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오른 캔은 힘찬 보컬로 ‘맨발의 청춘’ ‘내 생의 봄날은’을 부르며 에너지를 불태웠다.

마지막 무대는 티아라가 장식했다. ‘롤리폴리’ ‘러비더비’ ‘넘버나인’으로 응원을 대신했다. 꾸민 티아라는 무대에 오르기 전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2:0으로 한국이 이길 것 같다. 손흥민 선수와 이청룡 선수가 골을 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수들의 응원 스테이지가 끝난 이후에도 붉은 악마의 함성은 끊이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대한민국 선수들이 소개되자 이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했고, 애국가를 따라 부르며 승리를 염원했다.

전반전 알제리의 공세에 밀려 0:3으로 마무리 되자, 일부 시민들을 자리를 떴다. 하지만 후반전 시작 직후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다시 응원 열기는 뜨거워졌다.

알제리에 다시 한골을 내줬지만 교체 투입된 이근호의 어시스트를 받은 구자철이 한골을 더 기록하자 붉은악마들은 다시 힘을 내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알제리에 2:4로 패했다. 오는 27일 오전 5시에는 강호 벨기에와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펼친다.

[동아닷컴 월드컵 특별취재팀]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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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방지영 기자 dod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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