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월드컵 거리 응원 이모저모] 탄식한 전반전, 달아오른 후반전

입력 2014-06-23 0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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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한국과 알제리전이 열렸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태극전사를 응원하기 위해 수많은 붉은악마들이 서울 광화문과 영동대로에 모였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사거리 영동대로에 마련된 ‘현대 팬파크 강남’에는 2만 4000여 명(경찰추산)이 모여 붉은 물결을 이뤘다.

● 스타들과 함께하는 뜨거운 전초전

월드컵 응원의 전초전은 스타들과 함께 열었다. 영동대로 응원은 23일 오전 2시부터 꾸며진 SBS 파워FM 라디오 ‘생방송 브라질 월드컵 즐겨라 대한민국’으로 시작됐다. DJ 김창렬과 허준의 진행으로 걸그룹 씨스타 AOA 티아라, 선미, 캔, 장기하와 얼굴들, 배치기 등이 무대에 올라 붉은 악마들과 음원을 함께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스타들은 무대를 휘저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붉은악마들은 우의를 쓴 채 열광했다. 응원이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고,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 차분한 붉은악마...평소보다 조용한 경기관람

응원분위기는 평소보다 차분했다. 경기마다 거리 응원전에서 파격적이거나 독특한 의상을 입고 나타나 시선을 끌었던 일명 ‘월드컵녀’의 등장도 드물었다. 두 달 전 일어난 세월호 참사로 때문일까. 과격한 응원이나 튀는 관중도 없었다. 대부분의 관중들은 조용하게 경기 관람에만 집중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 발전한 시민의식, 내가 가져온 물건은 내가 책임진다

이번 응원전에서는 발전한 시민의식도 엿볼 수 있었다. 경찰의 통제 하에 응원석으로 입장이 이뤄졌고, 작은 마찰이나 다툼은 볼 수 없었다. 통제를 맡은 경찰 측에 따르면 이번 응원전에서는 어떠한 부상자도 없었으며, 동 규모의 다른 행사들보다 원활하게 진행됐다.

또한 시민들은 경기 전 나눠준 비닐봉지에 가져온 쓰레기를 담아 한곳에 버리는 등 뒷정리에 있어서도 시민의식을 발휘했다.

● 탄식한 전반전, 달아오른 후반전

하지만 경기에서 선수들이 보인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붉은악마들의 얼굴에서는 전반에만 3골을 내리 내준 한국 선수들에 대한 실망감이 엿보였다. 한국 쪽에서는 슛 기회조차 오지 않았고 응원석은 침묵했다. 일부 시민들은 전반전이 끝난 5시경 일찌감치 자리를 뜨기도 했다.

후반전에서는 태극전사도 응원단도 힘을 냈다. 후반 초반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무대 뒤쪽에서 폭죽이 터져 올랐고 시민들을 다 함께 일어나 얼싸안았다. 이후 바로 알제리에 한골을 내주기도 했지만 응원이 이어졌고, 구자철은 골로 화답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알제리에 2:4로 패했다. 오는 27일 오전 5시에는 강호 벨기에와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펼친다.

[동아닷컴 월드컵 특별취재팀]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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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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