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이닝 징크스 넘어라

입력 2014-06-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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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5경기연속 6이닝 투구…이닝이터 아쉬움
올해 6회 실점 많아지며 투구수 관리 허점

류현진(27·LA 다저스)은 5월 22일(한국시간)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온 후 치른 7경기에서 무려 6승이나 따냈다. 시즌 9승(3패)째로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에서 LA 다저스의 동료 잭 그레인키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14승을 따낸 지난 시즌보다 거침없이 승수를 쌓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도 있다.


● 아쉽다! 이닝이터…5경기 연속 6이닝 투구

2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때 3.33까지 올라갔던 방어율도 3.06으로 낮추며 2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최근 5경기 연속 6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이 옥에 티다.

방화쇼를 자주 저지르던 불펜진이 류현진 등판일에는 제몫을 다해 류현진이 승수를 차곡차곡 늘려나가 그나마 다행이지만 무더위로 컨디션 조절이 힘든 여름철에는 선발투수가 좀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

올 시즌 류현진이 가장 오래 마운드를 지킨 것은 5월 26일 신시내티 레즈전의 7.1이닝이다. 14차례 선발로 나서 82.1이닝을 소화해 경기당 평균 5.86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이는 다저스 선발 5명 중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클레이튼 커쇼는 경기당 평균 6.41이닝을 던졌다. 조시 베켓(6.16이닝), 댄 해런(6.13이닝), 그레인키(6.07이닝)도 모두 평균 6이닝을 넘겼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30경기에 선발로 나서 192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6.4이닝이었다. 거의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 시즌에는 좀처럼 이닝 이터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 또 6회 징크스…올 시즌 11경기서 6회에만 무려 10점 내줘

가장 큰 문제는 투구수 조절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는 경기 중반 리드를 당하게 되면 대타가 기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점수를 앞서고 있다 해도 투구수가 100개 안팎이면 투수 교체를 고려하게 된다.

파드리스전에서 류현진은 6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무실점으로 역투하다 6회에 1점을 내주며 24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로는 한 이닝 정도 더 던질 수도 있지만 구위가 떨어졌다는 판단을 한 매팅리 감독이 7회초 류현진 타석 때 대타를 기용했다.

경기 초반 점수를 많이 줬던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 시즌에는 유독 6회에 실점이 많았다. 14차례 선발등판 중 6회 이전에 마운드에 내려간 3번을 뺀 11경기에서 6회에만 무려 10점이나 빼앗겼다. 또한 올 시즌에 맞은 5개의 홈런 가운데 4개가 6회에 나온 것이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경기 외에는 선발투수에게 6회가 갖는 의미는 크다. 지금까지 충분히 잘 하고 있고, 외형적으로는 분명 ‘2년차 징크스’ 없이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더 큰 투수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좀 더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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