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콜라보 “차가운 시대에 건네는 따뜻한 위로”

입력 2014-06-24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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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그커뮤니케이션즈

아무런 정보 없이, 우연히 어쿠스틱 콜라보의 ‘아이 두’를 듣는다면 ‘아이유의 신곡이 나왔나’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이톤의 감성적인 목소리, 부드러우면서 힘 있는 창법. 어쿠스틱 콜라보의 보컬 안다은(22)의 음색이 아이유와 꼭 닮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3년 만에 발표한 이들의 새 앨범 타이틀곡 ‘아이 두’는 아이유의 앨범에 참여했던 작곡가 지고릴라의 작품이다.

어쿠스틱 콜라보는 2010년 ‘러브 이즈 더 키’로 데뷔해 이듬해 발표한 첫 앨범 ‘언플러그드’로 음원차트를 강타했고 ‘인디뮤직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여러 음악축제에 단골 게스트로 초대받으며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실력파 밴드로 성장했다.

기타와 보컬, 두 가지로 구성된 팀이어서 “음악이 단조롭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쿠스틱 콜라보는 “단조로움은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듣기 부담 없는 음악이란 의미”라고 했다.

어쿠스틱 콜라보는 3년의 공백을 거치면서 변화가 생겼다. 데뷔 때부터 팀을 지켜온 기타리스트 김승재가 떠나고 우디김(23)이 새로 합류했다.

안다은과 우디김은 첫 만남에서부터 ‘음악적 운명’을 직감했다. 안다은은 우디김의 기타 실력에 ‘좋은 예감’을 얻었고, 우디김은 안정적인 안다은의 보컬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우디김은 고교 1학년을 중퇴하고 ‘재즈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즈를 공부했다. 만 18세에 현지 유명 음악대학 ‘잼 랩 뮤직 콘서버토리’(JAM LAB MUSIC CONSERVATORY)에 입학해 재즈를 전공했다. 우디김의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이번 2집에선 전작들보다 다양한 음악을 담았다.

“재즈는 자유로운 음악으로 통한다.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그 자유로운 재즈의 요소도 살렸다.”

안다은은 공백 동안 동아방송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해 이번 앨범에 ‘응원가’ ‘사랑한다 말할까봐’ ‘드림’ 세 곡의 자작곡을 수록했다. 막 사회로 나서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응원가’는 직장인들의 힐링송으로 평가받는다. ‘드림’은 “하늘나라에 계신” 할머니 꿈을 꾼 후 만든 노래다.

어쿠스틱 콜라보는 언플러그드 음악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팀 이름으로 이미 음악 색깔이 정해져있는 이들은 앞으로도 편안한 언플러그드 음악을 추구할 예정이다.

“차가운 디지털 시대에 따뜻한 어쿠스틱 음악으로 사람들의 귀를 편안하게 해주고, 위로를 주고 싶다.”

어쿠스틱 콜라보는 29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그대와 나 두번째 콜라보’라는 제목의 공연을 펼친다. 2집 타이틀곡 ‘아이 두’가 “여자의 청혼”인 점에 착안해 7월엔 청혼가를 불러주는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사진제공|모그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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