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 오늘 ‘17세 소년 펠레 역대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

입력 2014-06-25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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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우리나라에서 6월25일은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 사변일이지만 월드컵 역사에서도 6월25일은 특별한 날이다.

무려 56년 전인 1958년 6월25일(이하 한국시각) 당시 17세 244일의 어린 나이였던 ‘축구황제’ 펠레(브라질)는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였던 1958년 스웨덴 월드컵 4강 프랑스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당시로는 역대 최연소(17세 235일) 나이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던 펠레는 웨일즈와의 8강전에서 역대 최연소 득점(17세 239일)을 기록한데 이어 4강에서 역대 최연소 해트트릭까지 달성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펠레가 기록한 역대 최연소 득점, 해트트릭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펠레는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6골을 기록하며 득점 2위, MVP 투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브라질은 펠레와 디디, 가린샤 등을 앞세워 우승했다.

이는 현재까지도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비유럽 국가가 우승한 유일한 사례다. 펠레는 이후 1962년, 1966년, 1970년 월드컵까지 총 네 번의 월드컵을 치르며 14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4번의 월드컵 중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은 펠레는 201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펠레는 당시 스위스 언론을 통해 “나는 3번이나 FIFA 월드컵 우승(1958, 1962, 1970)을 경험했지만 당시에 발롱 도르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FIFA는 내게 발롱 도르를 주기로 결정했다”며 기쁨을 표했다.

FIFA는 펠레의 발롱도르 특별상 수상 이유에 대해 “아름다운 게임을 위해 인생을 바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펠레의 라이벌 마라도나는 “펠레는 영원한 2인자다. 펠레는 언제나 나보다 한 수 아래다. 나보다 펠레에게 먼저 상을 준 것은 큰 실수”라며 불쾌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선수 시절과 달리 은퇴 후의 펠레는 자신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하는 팀들이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징크스를 만들어내며 ‘펠레의 저주’라는 말까지 등장하는 등 선수 시절만큼의 화려함을 유지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펠레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 우승 팀으로 독일과 스페인을 예상했다가 스페인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자 스페인 대신 네덜란드를 우승 팀으로 지목한 바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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