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여기는 브라질] 5성급 호텔 1인 1실, 전세기도 직항 노선

입력 2014-06-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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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동아일보DB

홍명보호. 동아일보DB

■ FIFA가 제공하는 초특급대우는?

32개국 선수당 1일 400달러 숙박비 제공
이동거리 길어 전세기·전용버스 항시 대기
물·이온음료, 공식후원사 제품만 사용 가능

1개월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는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32개국만 초대받는 단일 종목의 대회지만, 30개 가까운 종목에서 승부를 겨루는 하계올림픽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접도 상당하다. 경기를 치르기 위해 여러 도시로 이동해야 하는 각국 선수단의 편의를 위해 전세기부터 자그마한 음료수 한 병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챙겨준다. 이쯤 되면 ‘초특급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홍명보호’도 남부럽지 않은 지원을 받는다.


● 최상급 숙소

홍명보호는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로 정한 세계적 관광지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5성급 호텔인 버번 카타라타스 컨벤션&스파 리조트에 머물렀다. 올 1월 국내파 위주로 동계강화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도 이곳을 숙소로 사용했다. 당시에는 2인 1실이었지만, 월드컵 기간 중에는 1인1실을 쓰고 있다. 특히 호텔 측의 배려로 2·3층, 2개 층에 걸쳐 숙소를 예약했다. 이렇게 낮은 층을 선택한 이유는 식당, 훈련장 이동 때 선수들의 동선을 최대한 단순화하기 위해서였다. 선수들과 지원스태프를 합쳐 60여개의 방을 예약했고, 이 중 스위트룸은 3개를 잡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회의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감독방은 대개 스위트룸일 때가 많다.

물론 숙박비는 우리가 부담하지 않는다. 전액 FIFA가 낸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당시 FIFA는 첫 경기 5일 전부터 마지막 경기 다음날까지 팀당 50명을 기준으로 1인당 400달러씩 지원했다. 이번 대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베이스캠프를 제외한 나머지 도시에서도 태극전사들은 모두 개인 객실을 사용했다. 러시아와의 1차전이 열린 아마존 남부 도시 쿠이아바(드빌), 알제리와의 2차전이 벌어진 포르투 알레그리(홀리데이인), 벨기에와의 3차전이 치러진 상파울루(풀만)에서도 태극전사들은 사생활을 보장받았다.


● 최상의 교통편

브라질은 국토 면적이 워낙 넓어 차량을 통한 이동이 여의치 않다. 선수단은 남아공에서처럼 경기개최도시로 움직일 때마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FIFA에서 제공한 선수단 전용 전세기를 이용했다. FIFA는 출전국들이 조별리그 기간 중에는 베이스캠프와 경기개최도시를 반드시 왕복하도록 규정했다. 토너먼트 라운드에 돌입한 이후로는 베이스캠프로 이동할지, 아니면 다음 경기가 펼쳐질 도시로 즉시 이동할지에 대해 각국 선수단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일반 팬들과 취재진은 이구아수에서 한국 경기가 열리는 도시로 향하는 항공기 스케줄이 원활치 않아 상파울루 또는 쿠리치바 등 다른 도시를 경유해 비행기를 갈아타가며 이동했지만, 선수들은 무조건 직항노선이었다.

남아공에선 고속버스보다 좀더 공간이 넓은 80인승 소형 제트기가 제공됐으나, 브라질에선 요즘 국내저가항공사에서 주로 운항하는 B737-800을 이용했다. 전세기 이용시간은 매번 대표팀과 FIFA가 조율해 결정했다. 그밖에 도시별로 해당국 대표팀 전용버스가 배치됐고, 선수단을 태운 전세기가 착륙하면 곧장 공항 활주로에서 간단한 수속만 마친 뒤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기간 중 쿠이아바에만 경기 이틀 전에 입성했고, 포르투 알레그리와 상파울루에는 경기 전날 도착했다.


● 엄격한 FIFA 물품

음식은 한국에서 공수해온 식자재를 사용하거나 지역별 한인상점을 통해 확보했지만, 물과 이온음료 등은 예외다. 무조건 FIFA에서 제공하는 제품만 쓸 수 있다. 모두 공식후원사 코카콜라 제품이다. 심지어 아이스박스와 물통 옮기는 도구까지 제공받았다. 이는 선수단의 원활한 관리를 위한 측면도 크지만, 후원사의 마케팅 권익을 보호해주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선수단 전용 대형버스와 물품을 나르는 8톤 트럭, 1.5톤 트럭, 산타페 1대씩을 제공 받았고 카니발 2대를 추가로 지원받았다. 또 선수단이 머문 각 호텔 주변에는 보안요원들이 24시간 배치돼 안전을 보장했다. 특히 이구아수에선 현지 경찰뿐 아니라 600여명의 브라질 육군병사들도 경호 서비스를 펼쳤다.

상파울루(브라질)|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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