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유격수 동시 이탈한 롯데-한화, 그 대안은?

입력 2014-06-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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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문규현-한화 한상훈(오른쪽). 스포츠동아DB

대전구장에서 하루 사이에 두 명의 주전 유격수가 쓰러졌다. 4강을 지켜야 하는 롯데와 탈꼴찌가 급한 한화에게 나란히 비보가 찾아왔다. 롯데 김시진 감독과 한화 김응룡 감독의 머릿속도 동시에 복잡해졌다. 과연 두 팀은 어떤 카드로 야전 사령관의 공백을 헤쳐 나가게 될까.


● ‘손가락 골절’ 롯데 문규현 2개월 공백, 최상의 대안 신본기

더 심각한 부상은 롯데 쪽이다. 올해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해온 문규현은 24일 경기에서 번트 동작을 취하다 오른손 검지에 공을 맞았다. 검진 결과는 골절. 25일 곧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복귀까지는 2개월 정도가 걸린다. 문규현이 타율 0.306을 기록하면서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쳐왔기에 더 아픈 공백이다. 게다가 또 다른 유격수 박기혁도 아직 1군에 올라올 수 없는 상태다. 시범경기 때 다쳤던 손가락이 다 나았지만, 이번엔 이두박근에 통증을 느껴 재활하고 있다.

일단 롯데는 백업 유격수 신본기로 자리를 메운다. 김 감독은 “신본기는 지난해 유격수로 90경기 넘게 나가고 올스타전까지 출전했던 선수다. 그동안 무척 뛰고 싶었을 테니 의욕도 넘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신본기 역시 곧바로 걱정을 덜어줬다. 25일 선발 유격수로 나서자마자 3안타를 터트리며 희망을 안겼다. 26일에도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3루수 황재균 형과 2루수 정훈 형이 많은 조언을 해줬다. 문규현 선배가 워낙 올해 잘해왔기 때문에 부담은 되지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는 만약을 대비해 멀티 백업 내야수 오승택을 26일 1군 엔트리에 불러 올렸다.


● ‘발목 염좌’ 한상훈도 엔트리 제외, 송광민 다시 유격수로

한화도 내야에 타격을 입었다. 꾸준히 주전 유격수로 기용돼온 한상훈이 25일 수비 도중 2루수 정근우와 부딪혀 왼쪽 발목이 꺾였다.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 경기장에 앰뷸런스가 들어왔고, 곧바로 을지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결과는 골절이 아닌 염좌. 그러나 인대가 늘어나고 발목이 많이 부어 당분간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 결국 한화도 26일 한상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백업 내야수 조정원을 등록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과 마찬가지로 유격수 송광민, 3루수 김회성 카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4월 한 달 간 유격수 자리에서 유독 실책이 많았던 송광민이지만, 3루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심리적인 타격을 확실하게 털어냈다. 한상훈은 “정근우와 내가 부딪혔는데 그나마 한 사람만 다치고 근우가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팀 상황이 안 좋을 때 빠지게 돼 마음이 불편하지만, 열흘 뒤 곧바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송광민, 김회성, 조정원 등이 나보다 훨씬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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