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돈다발 걱정에 포르투갈에 졌다?

입력 2014-06-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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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호텔에 두고 온 돈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돈 지급받고 경기 전 최고의 컨디션 보였지만 1-2로 패

가나대표팀이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패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일본의 ‘더 월드’가 27일 보도했다. 호텔에 두고 온 ‘현금다발’ 때문이라는 색다른 분석이다.

가나대표팀은 이날 포르투갈전에 앞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 따른 자국 축구협회가 지급해야할 수당이 미국과 독일과의 2차전을 치를 때까지 단 한 푼도 지급되지 않았다며 포르투갈전 불참을 선언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26일 존 드라마니 마하나 가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표팀에 전화해 수당 지급을 약속했다. 그제야 선수들도 보이콧을 철회했다.

아프리카 특성상 은행계좌가 없는 선수들이 많아 대표팀은 현금 송금을 요구했고, 약 30억원의 돈은 이날 밤 정부가 특별히 마련한 전세기에 실려 브라질에 도착했다. 오랜 비행 끝에 브라질에 입성한 돈은 선수 당 약 1억 원 씩 분배됐다. 돈다발을 건네받은 선수들이 만면에 미소를 보이며 돈에 입을 맞추는 모습이 스페인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포르투갈전을 위해 경기장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선수들은 버스에서 내리면서 악기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등 흥에 취해 있었다. 그러나 이 기운이 오랫동안 유지되지 못했는지 가나는 포르투갈에 1-2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호텔에 놓아둔 현금다발이 걱정돼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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