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소동에서 드러난 영국의 반(反)수아레스 정서

입력 2014-06-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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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수아레스 때문에 피해 입은 동명이인 아르헨티나인의 호소
영국 BBC 수아레스 공식 트위터 알려 불편한 심기 노출

이빨로 세계를 놀라게 한 우루과이 골게터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 때문에 애꿎은 피해자가 나타났다. 수아레스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전에서 밑도 끝도 없이 수비수를 깨무는 이해할 수 없는 엽기 행동을 저지른 뒤 전 세계적 비난과 조롱이 잇따르고 있다.

미디어는 말할 것도 없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상에서도 십자포화가 뿜어졌다. 표적은 수아레스의 트위터였다. 그런데 분노에 찬 전 세계 사람들이 의도했던 바와 달리 수아레스의 트위터 계정으로 여겨졌던 ‘@Suarez'는 엉뚱한 사람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는 ‘트위터 @Suarez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는 디에고 수아레스 씨의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신의 트위터가 초토화되자 ‘멘붕(멘탈붕괴)’이 된 수아레스 씨는 “제발 그만 좀 해라. 나는 루이스 수아레스도 아니고, 우루과이 사람도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이를 보도한 BBC가 수아레스가 실제 사용 중인 공식 트위터 주소를 알렸다는 점이다. 수아레스 때문에 불편한 영국의 심리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수아레스는 출중한 기량과 별개로 선수를 물고,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등의 기행 탓에 영국 언론과 첨예한 마찰을 빚어왔다. 또 20일 브라질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는 두 골을 넣어 영국인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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