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억 ‘끝까지 간다’ vs 2020억 ‘트랜스포머4’

입력 2014-06-3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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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까지 간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AD406

제작비·스크린수 ‘다윗과 골리앗’ 대결
각각 300만·250만 돌파…흥행은 팽팽


주말 극장가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닮은 이색 흥행풍경이 펼쳐졌다. 상영 5일 만인 29일 250만 명을 돌파한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4)와 끈질긴 입소문으로 개봉 31일 만인 28일 300만 명을 넘은 이선균 주연의 ‘끝까지 간다’가 이색풍경을 만든 영화들이다.

두 영화는 제작비는 물론 스크린 수에서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트랜스포머4’ 제작비는 2020억 원. ‘끝까지 간다’의 52억 원보다 약 40배 많다. 스크린 비율도 비슷하다. ‘트랜스포머4’는 개봉 첫 주 1600개에 육박하는 스크린을 점령했다. 전국에 있는 스크린의 절반을 싹쓸이했다. 반면 ‘끝까지 간다’는 개봉 초부터 300개의 스크린을 꾸준히 유지하며 착실하게 관객을 모았다.

물론 이들 두 영화는 출발부터 목표까지 각자의 지향점이 서로 다르다. 전 세계 관객을 공략하는 ‘트랜스포머4’가 한국에서 거둬야 할 목표치는 시리즈 중 가장 흥행한 3편의 성적(778만)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이에 비해 이미 손익분기점(160만)을 훌쩍 넘긴 ‘끝까지 간다’ 제작진이 내심 기대를 걸었던 목표는 300만 명. 개봉 5주 만에 결국 이뤘다.

두 영화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끝까지 간다’는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신의 한 수’ ‘소녀괴담’ 등에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 보지 않은 관객이 더 많은 ‘트랜스포머4’의 흥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7월 초 극장가 스크린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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