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 빅4…나눠먹을 파이가 작다

입력 2014-07-0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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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해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영화사 월광·빅스톤픽쳐스·롯데엔터테인먼트·NEW

군도·명량·해적·해무 잇따라 개봉
다 합해 1900만 관객 들어도 본전


100억원에서 많게는 170억원 규모에 달하는 제작비로 인해 손익분기점은 훌쩍 올랐다. 상영관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엇비슷한 장르라는 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여름 시장을 겨냥한 한국영화 대작들이 겪는 ‘삼중고’이다.

7월부터 8월까지 ‘군도:민란의 시대’(군도)와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해적) 그리고 ‘해무’가 잇따라 개봉한다. 모두 최대 170억원부터 10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다.

총제작비 규모 170억원이 예상되는 ‘명량’과 165억원이 든 ‘군도’가 제작비를 회수하는 시점은 약 550만 관객을 모은 뒤부터. 총제작비 100억원의 ‘해무’와 130억원의 ‘해적’ 역시 각각 330만, 430만명을 모은 이후에야 돈을 벌 수 있다. 이들 네 편의 영화가 모두 손익분기점을 안정적으로 넘으려면 적어도 7∼8월에 이를 보는 관객이 최소 1900만명은 돼야 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한국영화 관객수는 3000만 명. 총 45편이 불러 모은 관객 수치라는 점에서 올해 여름 더 뜨거워진 경쟁 환경을 읽을 수 있다.

관객 동원에 상당한 부담이 따르지만 흥행의 발판이 될 ‘상영관 확보’는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다. 네 편의 대작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먼저 공개하는 영화의 흥행세가 더딜 경우 상영관은 후발주자에게 양보해야 할 가능성도 크다.

이 가운데 세 편이 사극인 점도 악조건이다. 아무리 소재가 다르다고 하지만 ‘해적’ ‘명량’ ‘군도’의 배경은 모두 조선시대. 사극이 유행이라고 해도 극장에서 한 달에 세 편의 사극을 보는 ‘열혈’ 관객은 드물 것이란 우려 섞인 예상이 나온다.

그러나 각 제작진은 “해볼 만하다”는 각오다. ‘명량’ 연출자 김한민 감독은 “리얼리티로 살려낸 해양 전투 장면을 61분 분량으로 담았다”며 스펙터클을 내세웠고, ‘군도’ 주인공 하정우는 “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명쾌하고 짜릿한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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