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장원삼∼배영수∼릭 밴덴헐크∼제이디 마틴(사진)으로 돌아가는 최강 선발진을 구축한 삼성이 7할 승률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완벽 구축된 5선발진…삼성 독주에 한몫
단일리그 정착 이래 최초 7할 승률에 도전
선발진을 재구축한 선두 삼성이 꿈의 7할을 향해 질주 중이다.
삼성은 10일 현재 48승23패2무(승률 0.676)로 2위 넥센을 5경기차로 따돌리고 선두 순항하고 있다. 7할에 가까운 놀라운 성적. 비록 10일 대구 롯데전에서 9회 마무리투수 임창용을 내고도 역전패를 당했지만 압도적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후기리그가 폐지되고 단일리그가 정착된 1989년 이후 단 한 차례도 7할 승률을 넘긴 팀은 없었다. 올 시즌 삼성의 선두 질주는 그만큼 독보적이다.
류중일 감독은 “야구는 투수싸움이다. 선발이 5이닝에서 2∼3실점으로 막아준다면 승산 있다”고 말한다. 시즌 초반 약간(?)의 부진도 선발진이 일찍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은 윤성환∼장원삼∼배영수∼릭 밴덴헐크∼제이디 마틴으로 돌아가는 선발진을 일찌감치 꾸렸다. 하지만 선발진은 쉽게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부상자가 번갈아가며 발생했다. 밴덴헐크는 4월 16일부터 5월 7일까지 약 3주간 어깨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밴덴헐크가 빠져나간 자리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했던 제이디 마틴이 메웠다. 하지만 믿음을 심어주기엔 투구내용이 들쭉날쭉했다. ‘핑퐁투’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장원삼은 허리부상으로 빠진 6월15일부터 복귀까지 25일이 걸렸다. 윤성환과 배영수가 부상 없이 든든히 마운드를 떠받쳤지만 전력은 온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매미가 울기 시작하는 여름이 다가오자 다시 뜨겁게 내달리고 있다. 최강 선발진의 구축이 단연 호재다. 마틴과 장원삼이 각각 8일과 9일 등판에서 빼어난 투구로 승리를 합작했다. 배영수는 최근 2차례 등판에서 완투승 포함 뛰어난 완급조절로 피안타율을 크게 내렸다. 윤성환과 밴덴헐크는 언제든 자기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삼성의 선발승은 모두 36차례. 백정현 등이 몇 차례 임시선발로 나섰지만 선발승 모두 5인 선발이 챙겼다. 장원삼과 밴덴헐크가 각각 9승을, 윤성환이 8승을 챙겼다. 배영수와 마틴은 5승씩을 거뒀다. 이들은 7월부터 다시 한데 뭉쳤다. 삼성의 파죽지세가 쉬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현재 삼성의 흐름은 3연전마다 위닝시리즈(2승1패·승률 0.667)를 가져가도 승률을 까먹는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10일 현재 삼성은 5할 승부에서 +25을 기록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전반기에서 +25를 목표했던 류 감독의 당초 예상을 웃돌고 있다.
류 감독은 올 시즌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평가했다. 철벽마무리 오승환이 한신(일본)으로 건너갔고, 배영섭이 경찰청에 입대했다. 전력누수는 뚜렷했지만 임창용 외에는 두드러진 보강이 없다. 그럼에도 삼성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류 감독은 “7할은 불가능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불가능한 꿈으로만 보이진 않는다. 충분히 목표를 갖고 도전해볼 만하다. 단단한 선발진이 그 토대가 될 수 있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