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왕의 얼굴’ 공식입장 “‘관상’과는 별개의 작품…독점 소유권 주장 이해 안돼”

입력 2014-08-25 19: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주피터 필름

KBS가 드라마 '왕의 얼굴'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KBS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관상'과 드라마 '왕의 얼굴'은 인물과 시대 배경, 플롯과 갈등 구조, 표현 방식 등이 전혀 다른 드라마"라며 드라마화를 추진 중인 '관상' 제작사 측이 제기한 의문을 일축했다.

KBS는 "'관상'이 관상가 ‘내경’을 주인공으로 한데 비해, '왕의 얼굴'은 광해가 서자 신분의 왕자에서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랑과 도전의 성장드라마"라며 "왕의 얼굴을 갖지 않은 자가 왕이 되면, 국가에 환란이 몰아친다는 예언이 담긴 비급서가 등장하고, 이 서책을 매개로 벌어지는 선조와 광해 시대의 사건들과 남녀 주인공의 멜로가 주요 스토리"라고 밝혔다.

이어 "얼굴을 보고 길흉화복을 점치는 관상학은 영화 '관상' 이전에도 동양 문화권의 사람들이 흥미로워 하는 소재였고 관련 서적도 많이 나와 있다. 따라서 관상을 이용해 어떠한 난관을 극복하거나, 관상을 바꾸려고 하는 행위 같은 표현은 관상을 소재로 하는 영상물에서는 전형적으로 쓰일 수 있는 장면으로 저작권의 보호대상인 구체적인 표현이 아닌 아이디어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KBS는 "드라마 '왕의 얼굴'에서 극중 주인공이 왕의 얼굴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관상을 보는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러한 소재는 누구나 자유롭게 창작의 재료로 쓸 수 있는 부분"이라며 "영화의 성공으로 ‘관상’이란 소재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나, 이를 근거로 ‘관상’이란 소재에 대해 영화사가 독점적인 소유권을 주장하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제작사 측의 의견을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관상'의 드라마화를 제안 받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KBS는 "지난 2012년 KBS미디어 관계자가 '관상' 제작사의 관계자로부터 영화 시나리오의 드라마화에 대한 제안을 받은 적은 있지만 드라마 기획안을 제공받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이 제안에 대해 '드라마화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전달한 바 있고, 이후에도 해당 영화사와 한 번도 직접적으로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KBS는 현재 '왕의 얼굴' 진행상황을 글 말미에 전하며 "드라마의 기획안과 대본은 '관상'이 개봉한 2013년 9월 이전에 이미 완성되었고, 주연급 연기자들과의 캐스팅을 협의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완성된 기획안과 대본은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의 서사구조 및 전개, 캐릭터를 띠고 있는 내용이었으며, 이는 당시 캐스팅을 협의 중이던 기획사 관계자들도 알고 있는 부분"이라며 '왕의 얼굴'과 '관상'이 별개의 독자적인 작품임을 강조했다.

한편, 영화 ‘관상’ 제작사 주피터필름은 ‘왕의 얼굴’ 제작사 KBS미디어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ao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