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전드 “한국농구, 골밑 포기 말라”

입력 2014-09-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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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리바운드왕 출신의 마이클 케이지(왼쪽)가 SK의 미국전지훈련에 합류해 최부경(오른쪽)을 비롯한 빅맨들을 지도하고 있다. 어바인(미 캘리포니아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 SK 지도하는 마이클 케이지의 조언

NBA 리바운드왕 수상 정상급 센터 출신
SK 선수들에게 ‘골밑 노하우’ 집중 지도
훅슛도 안 통해…이젠 점프 훅슛 익혀야
골밑 경쟁력 있어야 외곽 전술도 살아나

미국 어바인에서 전지훈련 중인 남자프로농구 SK 선수단은 미국인 코치 2명으로부터 개인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3일(한국시간) 훈련에선 외곽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과 골밑을 맡은 선수들로 나눠 다양한 농구기술을 습득했다. 센터와 파워포워드들의 기술을 담당한 코치는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에서 1984년부터 2000년까지 활약한 정상급 센터 마이클 케이지(52)였다. 그는 1987∼1988시즌 리바운드왕에 올랐을 정도로 NBA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던 빅맨이었다.

케이지 코치는 SK 선수들에게 포스트 업 상황에서 스텝을 이용한 골밑 공격 방법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볼을 잡았을 때, 드리블을 할 때, 피벗을 할 때 등으로 구분해 세밀하게 지도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늦더라도 정확한’ 동작으로 훈련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NBA 팀에서 활용하는 골밑 공격 기술을 중심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이 열정을 갖고 훈련에 임해줘 고맙다”며 “이전부터 갖고 있던 습관 때문에 실수도 많이 나오지만,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좋아 많이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런 뒤 케이지 코치는 국제경쟁력이 부족한 한국농구를 위해 한 가지 조언을 했다. 그는 “세계적 추세는 골밑 공격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2013∼2014시즌 NBA에선 좋은 센터 팀 덩컨을 보유한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우승했다. 현재 농구월드컵에 참가한 팀들 중에서도 우승 후보 스페인과 미국은 괜찮은 센터를 보유했다. 결국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한국도 골밑싸움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체적 조건과 능력에서 농구강국들에 밀리는 한국이 골밑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케이지 코치는 “한국선수들의 훅슛은 옛날 버전이다. 이제는 점프 훅슛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처럼 새롭고 발전된 기술을 습득하려면, 골밑에서 기본적 스텝을 정확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신체 전체적인 파워도 동시에 길러야 한다. 기술과 힘으로 무장하면, 크고 강한 상대를 만나도 충분히 경쟁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어바인(미 캘리포니아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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