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삼총사’ 진종오-최영래-이대명, 세계선수권 은메달 획득

입력 2014-09-08 2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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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대표팀 김선일(58·남자권총) 코치, 김청용(17·흥덕고), 진종오(35·kt), 최영래(32·청주시청), 이대명(26·KB국민은행·이상 왼쪽부터)이 8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 라스 가비아스에 위치한 후안 카를로스 1세 올림픽 사격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종오-최영래-이대명 ‘권총 3총사’는 이날 열린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50m권총 단체전에서 2위를 차지했다. 김청용은 11일 남자 10m공기권총에 출격한다. 그라나다(스페인)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사격대표팀 스페인 그라나다 세계선수권(6~20일) 출전
‘권총 삼총사’ 진종오-최영래-이대명, 50m권총 단체전에서 은메달
이번 대회 한국 첫 메달 신고, 9일엔 50m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 도전
한진섭, 김상도, 김현준은 남자 10m공기권총에서 한국기록 작성


‘권총 트리오’가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사격에 한가위 선물을 안겼다. 진종오(35·kt), 최영래(32·청주시청), 이대명(26·KB국민은행)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 라스 가비아스에 위치한 후안 카를로스 1세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첫 날 남자 50m 권총 예선에서 합계 1669점으로 단체전 2위에 올랐다. 예선 1조에 속한 최영래와 이대명이 각각 552점과 561점, 예선 2조에서 방아쇠를 당긴 진종오가 556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단체전은 선수 3인의 예선전 성적 합산으로 순위를 매긴다. 금메달은 중국(1677점), 동메달은 북한(1666점)에게 돌아갔다. 북한대표팀에는 2004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정수(37)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예선 1조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한국(1113점)은 중국(1123점)에 10점이나 뒤졌다. 이미 우리와 상대 팀 점수를 알고 경기를 펼쳐야 했기에 ‘에이스’ 진종오의 부담감은 컸다. 최종 점수 차를 8점으로 좁히긴 했지만, 전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사격대표팀 김선일(58) 코치는 “첫 경기를 마쳤으니, 50m권총 개인전과 10m공기권총 개인·단체전에선 선수들이 긴장감을 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세계 2위에 올랐지만,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최영래는 “개인전 보다 단체전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3번 선수의 역할을 잘 못한 것 같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털어놓았다. 금메달은 놓쳤지만, 성과도 있었다. 이대명은 “중국과는 인천아시안게임(19일 개막)에서 또 한번 맞부딪혀야 한다. 승부의 관건은 ‘누가 잘 쏘느냐’ 라기 보다는 ‘누가 덜 빼느냐’이다. 비록 오늘은 패했지만, 좋은 교훈을 얻어가는 느낌이다. 큰 실수를 줄이는 법에 대해 뭔가를 배웠다”고 자평했다.

2012런던올림픽 2관왕 진종오,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최영래,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이대명은 한국 권총의 전성시대를 연 주역들이다. 특히 진종오와 이대명은 2010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50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50m권총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대회 2회 연속 메달 획득의 쾌거를 달성했다. 8일 예선전을 여유 있게 통과한 이들 권총 삼총사는 9일 남자 50m권총 본선·결선에 출전해 개인전 메달에도 도전한다. 진종오는 “이 악물고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는 말로 전의를 밝혔다.

한편 한진섭(33·한화갤러리아), 김상도(27·kt), 김현준(22·한체대)은 남자 10m공기소총 본선에서 1872.4점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4위에 올랐다. 종전 기록은 7월 동해무릉기에서 창원시청이 기록한 1867.5점이었다. 본선을 7위로 통과한 김상도는 결선에서도 7위에 올랐지만, 이 종목에 6장이 부여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쿼터 획득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그라나다(스페인)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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