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임순례 감독 “과연 그 분만의 탓일까”

입력 2014-09-16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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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임순례 감독 “과연 그 분만의 탓일까”

임순례 감독이 10년 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스캔들에 관한 이야기를 설명했다.

임 감독은 16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제보자’(감독 임순례)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그분이 후회하는 장면을 넣었지만 그 분에 대한 면죄부를 주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고 입을 열었다.

영화 후반부 중 줄기세포 복제와 관련해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이장환 박사(이경영)은 후회가 남는 대사를 남긴다. 이것에 대해 실제 사건의 주인공에게 면죄부를 주고자 했던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다.

임 감독은 “실제 그 분과 이장환 박사는 다른 인물이다. 하지만 그 장면으로 인해 그 분이 연상된다면 면죄부를 주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그런 여지가 주어진다면 그건 이경영 씨가 연기를 잘해서 그런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굳이 그 장면을 넣은 이유는 이 모든 것이 그 분의 탓인지 생각해봤다. 당시 그 사건에 관련한 구성원들, 그를 지지하던 국민들, 매스미디어, 학계, 정부 등이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 분만의 탓일까. 한국사회의 총체적인 면이 그 장면으로 설명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제보자’는 10년 전 대한민국을 뜨겁게 뒤흔들었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사건을 모티브로 차용해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혀 탄생한 작품으로 아무런 증거가 없이 나타난 심민호(유연석)의 제보로 진실을 파헤치는 PD 윤민철(박해일)의 이야기다.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박해일 유연석 이경영 박원상 류현경 송하윤 등이 출연한다. 10월 2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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