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철 감독. 스포츠동아DB
“광저우 실패 부담…결국 한중일 싸움”
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다. 대한핸드볼협회 내부에서도 여자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본, 중국과 경쟁해야 하지만 객관적 기량에선 한국이 앞선다. 그러나 여자대표팀을 이끄는 임영철(54·사진) 감독은 오히려 이러한 시선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대표팀 감독 전임제가 도입된 이후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첫 사령탑이다.
임 감독은 22일 태국과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대승(49-6)을 거둔 뒤 “지도자로는 아시안게임 참가가 처음이고, 여자대표팀이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실패한 터라 부담감이 크다”며 “한국여자핸드볼이 아시아의 맹주라고 하지만 대회의 특성상 변수도 많고,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내준) 타이틀을 빼앗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한중일의 싸움이다. 4강전 상대가 유력한 카자흐스탄이 복병인데, 상대 연구를 많이 하며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4일 우승을 다툴 상대 중 한 팀인 중국과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임 감독은 한국 특유의 빠른 핸드볼로 승부를 걸 참이다. 이를 위해 지난 4개월간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실시하며 대표선수들의 스피드와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썼다. 그는 “한국여자핸드볼은 미들속공이 장점이다. 이를 제대로 펼치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 조별리그를 연습하는 마음으로 치르고, 4강전부터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임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뿐 아니라 2년 후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고려해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08베이징올림픽 직후 한국핸드볼이 위기에 빠졌는데, SK그룹이 회장사가 되면서 저변이 확대되는 등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며 “어리지만 재능 있는 선수들이 현 대표팀에도 많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 리우올림픽에서 다시 메달 획득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