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46)은 “모든 경기에는 그만한 필연성이 있다”고 믿는 지도자다. 매 경기마다 어떤 의미를 남겨야 발전이 생긴다는 메시지다. 15일 사직 롯데전을 마친 넥센은 17일 목동 SK전을 끝으로 넥센의 정규시즌은 끝난다. 2위가 확정됐지만 염 감독은 17일 SK전까지 총력전을 다짐했다.
염 감독은 14일 밤 “17일 SK전은 정규시즌 홈 최종전인데다 소사의 10승과 승률왕이 걸려 있어서 이겨야 된다”고 덧붙였다. 9승2패를 기록 중인 소사는 17일 SK전을 승리하면 동료 선발투수 밴헤켄을 제치고, 승률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다. 염 감독은 “소사가 승률왕을 차지하고, 20승 투수인 밴헤켄이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14일 밤, 염 감독은 기분이 편안해 보였다. 롯데전 대승의 여운이라기보다 박병호의 50홈런, 밴헤켄의 20승, 강정호의 100득점 등 대기록이 달성돼 선수들이 중압감을 벗어날 수 있게 된 상황에 대한 안도감이다. 다만 염 감독은 “서건창이 안타 1개만 더 쳐서 199안타까지 갔으면 남은 2경기에서 200안타 달성이 수월했을 텐데 14일 롯데전이 198안타로 끝나 아쉽다”고 말했다. 결국 염 감독의 말대로 서건창도 최종전에서 반드시 안타를 쳐야 200안타 고지에 도달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염 감독은 “지도자라면 선수들의 성적, 타이틀, 옵션은 꼭 챙겨줘야 한다. 그것이 조직운영의 원리”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나 원칙적 예외도 있는데 바로 타율이다. “3할 타율이 걸려있고, 규정타석을 채웠다고 잔여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풀 시즌을 뛰어보고 3할을 채워봐야 또 할 수 있는 노하우를 학습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설령 안 돼서 타율 0.299로 끝난다 할지라도 실패의 경험은 남는다는 지론이다. 염 감독은 “유한준의 3할타율이 걸려있을 때, 왜 계속 나가야 되는지를 설명해줬다. 유한준은 지금 타율 3할(0.313)을 훌쩍 넘는다. 선수 스스로 벽을 깬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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