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블루투스 이어폰 음질, 유선보다 못한 이유?

입력 2014-11-03 1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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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블루투스 이어폰의 음질에 관해 관심이 많은 분의 질문에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친구가 블루투스이어폰 쓰는데요. 근데 그게 음질이 별로더라구요. 저도 사려고하는데 ㅜㅜ 저는 음질을 중요시해서.. 고민 중이에요. 블루투스이어폰을 살지, 아니면 음질 좋은 유선 이어폰을 그냥살지 ㅠ ㅠ 혹시 음질 좋은 블루투스 이어폰 써보신 분이나 아시는 분 없으신가요?? 답변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네이버사용자 d4cxxxx님)

무선과 유선, 그 근본적인 차이와 한계에 대해

안녕하세요. IT 동아입니다. 요즘 스마트폰 음악감상용이나 차량용 핸즈프리용으로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 이어폰을 쓰는 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편의성 측면에서 무선은 유선보다 훨씬 월등하니까요. 다만 문제는 품질의 저하죠. 이는 비단 이어폰뿐 아니라 태반의 IT기기가 겪고 있는 딜레마입니다. 이를테면 와이파이 기반의 무선 인터넷이 아무리 좋아도 유선 인터넷의 속도를 따라잡기 힘든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특히 음향기기의 경우, 일부 매니아들은 케이블의 품질까지 챙기면서 음질을 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무선방식의 블루투스 이어폰은 유선 방식의 일반 이어폰에 비해 첫인상부터 한 수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지요.


더욱이, 실제로 블루투스 이어폰 중에는 음질이 확연하게 열악한 제품이 제법 많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를 따져 볼 수가 있는데 일단 초기 블루투스 규격의 사양적 한계가 첫 번째 이유입니다. 초기 제품이나 보급형 제품의 경우, 대부분 블루투스 2.0 규격입니다. 그런데 이는 대역폭 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최대 3Mbps에 불과합니다.

대역폭이 좁은 상태에서 전송 신호의 품질 저하를 최소화하려면 코덱(데이터 압축 규격)의 효율이라도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대다수 블루투스 기기는 압축률이 높지 않은 SBC 방식의 코덱을 이용해 음성신호를 전달하죠. 대역폭이 좁은데 용량 압축 효율까지 떨어지니 그만큼 데이터 품질을 떨어뜨려서 신호를 전송할 수 밖에 없지요. 이러다 보니 블루투스 음향기기로 음악을 들으려 하면 CD급 원본 음질이 MP3급으로, MP3급 원본 음질이 FM라디오급으로 저하되곤 했습니다.

블루투스 3.0/4.0 규격과 aptX 코덱 적용된 블루투스 기기에 주목

하지만 2009년에 처음 발표된 블루투스 3.0과 4.0 규격의 경우, 대역폭이 24Mbps 급으로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들어 고효율 압축 코덱인 ‘aptX’가 블루투스 기기에 서서히 보급되고 있죠. 최신 규격과 aptX 코덱을 동시에 지원하는 기기라면 이론상 블루투스 접속 상태서도 유선과 대등한 음질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셋의 음질이 떨어졌던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개발 환경 탓도 있습니다. 유선 이어폰은 아날로그 장치이고 블루투스 이어폰은 디지털 장치이기 때문에 음질을 튜닝하는 방법도 달라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디지털 장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품을 이용하더라도 코덱이나 칩셋의 세팅에 따라 좋은 음질을 낼 수도 있는데, 초기 블루투스 제품을 만들던 제조사들은 이러한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지요.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셋 중에는 상당한 디지털 튜닝을 거쳐서 유선 이어폰 못잖은 음질을 내는 제품도 제법 있습니다.

요즘 팔리는 블루투스 이어폰 중에 독자님에게 부합하는 제품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이들은 IT동아 내부 테스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제품입니다. 블루투스 3.0이나 4.0 규격에 aptX 코덱을 지원하고, 그 외에 음질 향상을 위한 튜닝이 가해진 제품이기도 하죠.

LG전자 HBS-900

최근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 제법 잘 나가는 LG전자의 넥밴드형 제품입니다. 블루투스 3.0을 지원하고 aptX 코덱 역시 대응합니다. 그리고 유명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의 인증을 받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지요. 그 외에 스마트폰 연결 시 고음질 음성통화가 가능하고 문자 메시지를 읽어주는 부가 기능도 제공합니다.


그 외에 각 버튼이 큼직해서 조작이 편하고 이어폰 선을 내부로 감아서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띄지요. 대기업 제품이기 때문에 비교적 충실한 사후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겠네요.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13만원 근처에 살 수 있습니다.

GT텔레콤 모비프렌 GBH-S700 / GBH-S710

블루투스 기기 전문업체인 GT텔레콤의 제품입니다. 전문업체 제품답게 사양이 매우 높은데, aptX 코덱은 물론이고, 블루투스 4.0까지 지원합니다. 부가기능도 정말 많아서, 블루투스 및 음성 통화 기능 외에 외부 기기 연결 없이 메모리카드를 꽂아 자체적으로 MP3를 재생하는 기능, 문자 읽어주기 기능, 도난방지 기능, 스마트폰 카메라용 리모컨 기능 등도 지원하며, 상위 제품인 GBH-S700 같은 경우는 운동을 위한 만보기능까지 갖췄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음질 튜닝을 통해 이른바 명품 이어폰의 음질을 그대로 복제했다는 모드 전환 기능입니다. 젠하이저 IE800, AKG K3003, 슈어 SE535, 웨스톤 W60, 소니 MDR-EX1000 등의 음질을 EQ 모드 전환을 통해 들을 수 있다는 거죠. 사실 이들 이어폰의 가격을 모두 합치면 몇 백만 원은 나갈 텐데, 이에 비하면 GBH-S700은 14만원, GBH-S710는 11만원대에 살 수 있으니 이득이라고 제조사는 강조합니다. 나중에 이들 이어폰 회사에 고소(?)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소니 MDR-AS800BT

음향기기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업체인 소니의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역시 블루투스 3.0과 aptX를 지원하지요. 요즘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는 넥밴드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반면, 이 제품은 목걸이형 입니다. 제품 구조상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기 어렵고 부가기능을 많이 넣기에도 불리합니다만, 휴대성 면에서는 가장 우월하다 할 수 있죠.


이 때문인지 격렬한 운동이 잦은 환경에 적합한 스포츠형 제품이라는 점을 제조사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게도 16g에 불과하거든요. 여기에 방수 기능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한층 안심하고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FC 기능으로 외부기기 연결이 편하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인터넷 최저가는 14만원대에 형성되어있네요.

이어폰뿐 아니라 기기도 고음질 기술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그 외에 많은 블루투스 이어폰 제품이 시장에 팔리고 있고, 몇몇 제품은 불과 몇 만원에 팔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너무 싼 제품 중에는 기본적인 품질이 미흡한 제품도 제법 있는 것이 사실이고, 모든 제품을 저희가 테스트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때문에 나름 음질이 입증된 제품만 추천할 수 있다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이어폰이 블루투스 3.0/4.0 및 aptX를 지원하더라도 접속기기가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본연의 음질을 낼 수 없다는 점도 알아두세요.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블루투스 3.0/4.0은 대부분 지원합니다만, aptX는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이를테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S3 이후에 출시된 제품, LG전자의 경우는 G3와 같은 신형 제품이 aptX를 지원합니다만,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aptX 홈페이지(www.aptx.com)에서 지원 기기 목록을 공개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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