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풍 코치.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 넥센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
질적 훈련·근육 균형 강조 등 색다른 몸관리
넥센 이지풍(36·사진) 트레이닝 코치는 무조건 “모든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렇게 선수들과 곁에서 한국시리즈라는 무대까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나도 무척 영광스럽다”며 기뻐했다. 이 코치는 2004년 현대에 트레이너로 입사한 뒤 계속 한 팀에 남아 선수들의 몸을 살피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초짜 트레이너가 시련과 시행착오를 거쳐 든든한 트레이닝 코치로 성장하는 동안, 선수들 역시 어려운 시기를 딛고 일어나 최고의 무대까지 올라왔다.
이 코치가 선수들에게 고마워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다른 구단과 다소 다른 몸 관리 방법을 밀어 붙였는데도, 의심 없이 따라와 준 것은 물론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줬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기존의 야구선수들이 해왔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날 믿어줬다. 게다가 좋은 결과로 그 방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 코치의 철학은 확실하다. 훈련은 ‘양’보다 ‘질’, 체격이나 체중보다는 전체적인 ‘근육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넥센에는 최근 2∼3년간 유독 체격이 커진 선수들이 많다. 외야수 유한준과 내야수 김민성, 신인 내야수 김하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단순히 살이 찐 것이 아니라 근육량이 늘었다. 파워와 순발력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 코치가 바로 이런 변화를 이끈 조력자다.
이 코치는 “우리 선수들은 늘 시즌 중반에도 내게 ‘내년에 어떻게 몸을 만들까’를 먼저 묻고 상의한다. 그리고 그때 얘기한 방법을 내년이 아닌 바로 지금, 실행에 옮긴다”며 “시즌 도중 자신이 해오던 것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한 것 같다. 좀 더 야구를 잘, 그리고 효율적으로 해내고 싶다는 의지로 가득하다”고 했다. 또 “올해 우리 팀에서 워낙 대단한 기록을 남긴 선수들이 많이 나왔지만, 그 외의 선수들도 충분히 최고의 성적을 내줬기에 다함께 우승까지 도전하게 된 것 같다. 팀의 한 사람으로서 선수들 모두의 노력과 그 결과에 감동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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