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기에 가방뿐…브래드 피트는 ‘소탈형’

입력 2014-11-1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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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퓨리’ 홍보차 내한한 브래드 피트(왼쪽)와 로건 레먼(오른쪽)이 13일 기자회견에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브래드 피트의 이날 기자회견 의상은 전날 한국에 입국하던 당시의 ‘공항패션’과 동일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DB

영화 ‘퓨리’ 홍보차 내한한 브래드 피트(왼쪽)와 로건 레먼(오른쪽)이 13일 기자회견에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브래드 피트의 이날 기자회견 의상은 전날 한국에 입국하던 당시의 ‘공항패션’과 동일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DB

피트로 본 할리우드스타 내한 스타일

● 브래드 피트
공항패션 = 무대의상…소소한 매력

● 톰 크루즈
내한만 6번…팬들 위한 배려 ‘세심형’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위 시선을 의식 않는 행동 ‘자유형’


“한국은 독특하고 창의적인 영화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할리우드스타 브래드 피트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세 번째 내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 영화시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그는 2011년 ‘머니 볼’을 시작으로 지난해 ‘월드워Z’에 이어 또 내한했다. 20일 개봉하는 ‘퓨리’를 들고서다.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스위트룸에 여장을 풀었다. 13일 오전 11시 취재진 200여 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날 오후 7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레드카펫 행사와 무대인사도 소화했다. 출국은 14일 오전. 목적지는 다음 프로모션 지역인 일본 도쿄다.

최근 할리우드 별들의 서울 방문이 늘고 있다. 톰 크루즈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브래드 피트와 더불어 한국관객 잘 챙기기로 유명하다. 영화홍보가 목적인만큼 사실 이들의 내한 일정은 거의 비슷하다. 대개 이틀간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무대 인사를 소화한다. 하지만 배우들의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다.


● ‘소탈형’ 브래드 피트, 단출한 출입국


12일 공항 입국장에 나타난 브래드 피트의 모습은 예상을 빗나갔다. 이미 몇 번은 입었음직한 블랙 상·하의와 평범한 재킷을 걸친 그는 작은 여행가방을 끌고 나타났다. 화려한 ‘공항패션’으로 움직이는 광고판 노릇을 하는 국내 스타와 전혀 다른 ‘포스’였다.

심지어 브래드 피트는 내한 첫 행사인 기자회견 때도 공항서 걸친 옷을 그대로 입었다. 최소한의 스태프만 대동한 그는 음료나 음식부터 차량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소탈한 성격의 전형을 보여준 셈이다. 입출국 때 이용한 비행기 역시 할리우드 스타들에겐 흔한 전용기나 전세기가 아니었다. 입국 땐 한국 민항기를 이용했다. ‘퓨리’ 측 관계자는 “할리우드 스타가 미국도 아닌 한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건 아주 드물다”고 밝혔다.



● ‘세심형’ 톰 크루즈, 팬들에 최대한 친절

톰 크루즈는 지금까지 6번 한국에 왔다. 그에겐 이미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한국서만 통하는 별명도 있다. 내한횟수가 많은 건 그가 아시아 여러 나라 중 직접 한국을 지목하기 때문이다.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 러시에 포문을 연 주인공이고, 또한 내한 활동에 관한 ‘룰’을 만든 주역이다.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레드카펫 장소로 각광받기 시작한 건 그의 역할이 컸다.

2011년 ‘미션 임파서블4’로 한국에 온 그는 “최대한 넓은 장소에서 최대한 많은 한국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고심하던 한국 주최 측은 각층에서도 로비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구조의 타임스퀘어를 떠올렸다. 야외부터 실내로 이어지는 레드카펫 길이만 80m에 이른다. 브래드 피트 역시 같은 곳에서 레드카펫을 밟았다.



● ‘자유형’ 로다주, 자유로운 행보

‘아이언 맨’ 시리즈로 두 번 내한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운 행보로 유명하다. 행사장이 아니면 외부 노출을 꺼리는 여느 스타들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내한 때는 취재진이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춰 놀라게 했다.

할리우드 스타가 한국 방문을 빼놓지 않는 이유는 ‘흥행 가능성’에 있다. 지난해 4월 ‘아이언 맨 3’ 개봉에 맞춰 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국문화는 할리우드 영화와 소통하는 친화력이 있다”고 했다. 이를 증명하듯 ‘아이언 맨3’는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서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브래드 피트의 ‘월드워Z’도 같은 경우다. “한국은 무시할 수 없는 영화 시장”이라는 그의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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