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포수 후보’ 김태군 “NC 오고 나서 인생이 바뀌었다”

입력 2014-12-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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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 스포츠동아DB

김태군. 스포츠동아DB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후보.’

아직 수상이 아닌 후보지만 NC 김태군(25·사진)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생애 처음이어서만이 아니다. 그는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2년 전만 해도 자신은 늘 입지가 불안한 삶을 살았다. 2008년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1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조인성이라는 큰 벽에 가로 막혔다. 조인성이 SK로 떠난 2012년 두각을 드러냈지만 20인 보호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특별지명으로 신생팀 NC에 몸담게 됐다.

김태군은 NC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었다. 이제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주전포수’라는 말이 붙는다. 수식어에 어울리는 활약도 하고 있다. 타고투저가 심각했던 올해 팀 방어율(4.29) 1위를 이끌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역대 11번째 노히트노런의 공을 받은 포수가 됐고, 창단 첫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다. 그를 지도했던 강인권 코치(시즌 후 두산 이적)는 “좋은 자질을 가진 포수다. 또 풀타임을 뛰면서 빠르게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태군은 “NC로 옮기면서 인생이 바뀌었다”며 “가족부터 달라졌다. 부모님이 예전만 해도 언제 2군에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TV만 틀면 나오니까 좋아하신다”고 해맑게 웃었다. 물론 부모님의 아들 걱정은 끝이 없다. 요즘에는 “혹여나 경기 중에 아들이 다칠까 걱정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이런 부모님을 위해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태군은 “기회가 이번만은 아니라는 걸 안다. 쟁쟁한 후보(삼성 이지영, 두산 양의지)가 있고 공격 성적도 좋지 않지만 다른 것보다는 수비력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3명 중 타율이나 타점에서 가장 성적이 저조하지만 가장 많은 경기(109경기)를 뛰었고 785이닝을 소화했으며 팀 방어율 1위를 이끌었다. 블로킹과 포구 능력이 뛰어나 NC 투수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김태군은 “골든글러브는 그해의 최고의 선수가 받는 상 아닌가”라며 “공격도 중요하지만 포수는 수비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수비에 가치를 두고 있고 인정받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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