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양재호 “유치원 때부터 바둑…제2의 이창호 키운다”

입력 2014-12-1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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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인터뷰

중국 시안성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전 검토실에서 만난 한국기원 양재호(51·사진) 사무총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빨랐다”고 했다. 중국바둑이 언젠가 한국을 넘어설 것이라 예견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얘기다. 양 총장은 “중국은 30년간 타도 한국을 위해 준비해 왔다”고 했다.


-지난해 무관의 치욕은 충격적이었다.


“중국이 잘 한 것도 있지만 우리도 악재가 많았다.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세대가 예상치 않게 무너졌다. 백홍석, 원성진, 허영호, 윤준상 등 정상급 기사들이 줄지어 군 입대를 해 전력에 공백이 생긴 것도 컸다.”


-한국도 중국처럼 국가대표팀을 창설했는데.


“유창혁 감독이 철저하게 대표팀을 훈련시키고 있다. 생각보다 빠르게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변상일, 김승재, 안성준, 이동훈 등 중간급이 성적을 내고 있다. 이제는 프로들도 ‘코치’가 필요한 시대다.”


-미래를 위한 대책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국가대표팀이 ‘현재’를 위한 시스템이라면 ‘미래’를 위해서는 어린이 영재 발굴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으로 진행 중인 유치원 바둑사업이 대표적이다. 강원도에서 시작했는데, 학부모와 아이들 반응이 매우 뜨겁다. 10년 후를 내다보는 프로젝트다.”


-팬들은 ‘제2의 이창호·이세돌’이 언제쯤 나올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중국이 강해졌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과 같은 ‘톱’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도 이창호와 같은 기사가 앞으로 언제 나올지 자신할 수 없다. 지금은 이창호에 버금가는 천재들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시안(중국)|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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