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빠진 ‘KLPGA투어 개막전’…왜?

입력 2014-12-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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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사진제공|KLPGA

12월 개최한 ‘현대차오픈’…해외투어 선수엔 무리
다음대회는 4개월후…선수들도 “일정 이해 안간다”

“개막전인데 전혀 개막전 같지 않아요.”

14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막을 내린 ‘2014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은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공식 개막전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크게 아쉬운 점이 있었다.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임에도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김하늘(26·비씨카드), 허윤경(24·SBI), 이정민(22·비씨카드), 김세영(21·미래에셋), 백규정(19·CJ오쇼핑) 등이 출전하지 않았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먼저 애매한 일정을 빼놓을 수 없다. KLPGA 투어는 11월 16일 끝난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2014시즌을 마감했다. 시즌을 마친 선수들은 해외투어 진출을 준비하거나 체력 회복, 부상 치료, 학교생활 등 시즌에 미뤄둔 일들을 한다.

특히 올해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출전한 선수들이 많았고, 일정도 비슷했다. JLPGA QT는 6일, LPGA QT는 8일 끝났다. 이들이 12일부터 시작된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 나오기 위해선 강행군이 불가피했다. 이 때문에 올해 일본과 미국의 QT에 도전한 선수들의 출전 포기가 잇따랐다. QT에 참가한 선수 중 이 대회에 나온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인 장하나(22·비씨카드)뿐이었다.

제한적인 출전 자격도 개막전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 대회에는 KLPGA 시드 순위 상위 40명만 출전할 수 있다. 또 상위 40명 중 출전하지 않는 선수가 나오더라도 차순위는 KLPGA가 아닌 CLPGA(중국여자프로골프) 선수에게 돌아가도록 규정했다. 그러다보니 올해 대회에는 역대 우승자를 포함해 KLPGA 선수가 41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평균적인 120명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개막전치고는 자국 선수의 출전비율이 너무 낮았다.

대회의 성격도 혼란을 주고 있다. ‘2014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은 KLPGA와 CLPGA가 공동 주관한다. 그러나 시즌을 끝낸 KLPGA 투어는 이 대회를 2015시즌 개막전으로, CLPGA 투어는 2014시즌 최종전으로 진행했다. 양국 투어가 하나의 대회를 놓고 개막전과 최종전이라는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A선수는 “개막전인데 전혀 개막전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건 개막전을 하고 다음 대회까지 4개월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굳이 12월에 개막전을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차라리 출전선수를 늘리고 대회도 3월에 개최하면 지금보다 훨씬 분위기 좋은 개막전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KLPGA 투어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 개막전을 치른다면 이번보다 훨씬 더 신나고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중국에서 41명의 선수만으로 치른 개막전이 아쉬운 이유다.

선전(중국)|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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