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남자 사브르의 김정환이 15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해 다시 한번 ‘펜싱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였다. 스포츠동아DB
리우올림픽 사브르 개인전 금도전 청신호
김정환(31·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제그랑프리펜싱대회 정상에 오르며 한국 남자 사브르의 전성시대를 이어갔다.
세계랭킹 2위 김정환은 15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펜싱선수권대회 개인전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알도 몬타노(5위)를 15-1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전에서 뱅상 앙스테트(프랑스·18위)를 15-11, 준결승에서 아론 실라지(헝가리·4위)를 15-8로 꺾은 뒤 결승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2012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김정환, 구본길, 오은석(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서울메트로)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봄날을 맞았다. 이들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전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정식종목에서 빠져있는 상황이다.
펜싱은 플뢰레·에페·사브르에서 남녀 개인과 단체 등 총 12개 세부종목으로 나뉘는데, 올림픽에는 10개의 금메달만 걸려있다. 2개 종목의 단체전은 돌아가며 올림픽과 잠시 이별한다. 런던올림픽에선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가 정식종목에서 제외됐고, 리우올림픽에선 여자 플뢰레와 남자 사브르가 빠진다. 2개 종목 모두 한국이 강세라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리우에선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월 구본길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월드컵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이후 이번에 김정환까지 낭보를 전했기 때문이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월드컵은 개인·단체전이 모두 열리는 반면 그랑프리는 개인전만 치른다. 개인전에 걸린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포인트 역시 그랑프리가 월드컵보다 더 높다. 그랑프리 개인전 우승은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