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감독 ‘대행’ 뗀다…광주와 2년 계약 유력

입력 2014-12-30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남기일 감독. 스포츠동아DB

구단 신분보장 등 논의
2015시즌 힘 실어주기

광주FC의 2014시즌은 강렬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경남FC 등 ‘형님뻘’ 도시민구단들이 이런저런 문제로 인해 구설수에 오를 때 당당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뒤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를 거쳐 승강 PO에선 클래식(1부리그) 11위 경남을 따돌리고 3년 만에 클래식 복귀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젊은 사령탑 남기일(40·사진) 감독대행이 있었다. 확실한 당근과 채찍, 자신만의 확고한 지도철학으로 무명에 가까운 제자들을 그라운드에서 춤추게 했다.

그랬던 남 감독대행이 드디어 ‘대행’ 꼬리표를 뗀다. 광주 구단은 2015시즌 클래식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설 남 감독대행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최근 내부적 결정을 내렸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9일 “남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이 된다. 계약기간은 2년”이라고 전했다. 광주는 30일 구단 이사회에서 내년도 예산 등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할 계획인데, 그 중 하나가 남 감독대행의 신분 보장이다.

사실 새삼스러운 사실은 아니다. 시기가 문제였다. 당장 앞날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두가 놀랄 만한 성과를 낸 남 감독대행이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그 누구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신분 문제를 구단에 일임한 남 감독대행과 관련해 광주 구단은 지난주 개괄적인 논의를 끝냈고, 이제는 이사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남 감독대행은 지난해 8월 여범규 전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물러난 뒤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았다. 올 시즌 전반기만 해도 순탄하지 않았다. 9위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꾸준히 언급되던 ‘감독 임명’ 이야기도 쏙 들어갔다. 그러나 탄탄한 수비와 효율적인 역습을 바탕으로 ‘실리축구’를 펼쳐 대반전을 이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