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레이더] D리그 출범 2개월 ‘효과만점’

입력 2014-12-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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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승인 절차없이 1군 경기 오갈수 있어
D리그 경기 통해 기량 발전한 유망주 발굴
1군 선수 자신감·경기감각 회복에도 도움

KBL은 11월 10일 프로농구 저변확대를 위해 D리그(하부리그)를 출범시켰다. D리그의 이니셜 ‘D’는 ‘Development(발전)’에서 따왔다. 단어 그대로 ‘발전을 위한 리그’다. 현재 D리그에는 삼성, SK, KCC, 오리온스, 전자랜드, 상무 등 6개 단일팀과 1개 연합팀(동부·모비스·KGC·kt) 등 총 7개 팀이 출전하고 있다. 출범 후 2개월 채 지나지 않았지만 각 구단은 벌써부터 D리그 출범 효과를 누리고 있다.


● 2군리그와 가장 큰 차이는 ‘유동성’

KBL 하부리그가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BL은 200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2군리그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 구단마다 선수 확보를 위해 2군 선수들은 보유했지만, 별도의 2군 팀을 운영한 구단은 SK, KCC, 전자랜드, kt뿐이었다. 게다가 2군 선수를 1군에 올리려면 해당 구단과 KBL 사이에 공문을 통한 승인 절차가 필요했다. 1군 선수를 2군으로 내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2군리그는 4시즌 만에 폐지되고 말았다.

KBL은 2군리그의 문제점을 보완해 D리그 출범에 나섰다.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선수 승인 절차였다. 2군리그 시절과 달리 현재는 별도의 공문 승인 절차가 없다. KBL 관계자는 29일 “경기 전 엔트리에만 포함돼 있으면 D리그 선수도 별도의 공문과 승인 절차 없이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전창진 감독 “선수 발굴의 좋은 기회”

D리그에 출전하는 선수 대부분은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유망주들이다. 이들은 D리그 경기를 통해 경기감각을 유지하는 동시에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

kt 전창진 감독은 D리그 선수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지도자다. 그는 최근 D리그 경기에 나서던 이영훈(23)을 1군 경기에 출전시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영훈은 2013 2군 드래프트 2라운드 10순위로 뽑힌 무명선수다.

전 감독은 “(조)성민이가 D리그 경기를 잠시 뛰었을 때 몸 상태를 보려다가 이영훈이 눈에 들어왔다. 팀 훈련 때 드러나지 않던 장점들이 나오더라. 패스 센스가 좋다. ‘저런 패스를 해?’라고 깜짝깜짝 놀랄 정도의 패스를 뿌린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D리그 출전이 좋은 기회다”고 밝혔다.


● 1군선수도 D리그 뛴다!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D리그 경기에 뛰는 1군 선수의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무릎 수술을 받은 조성민(31)은 복귀를 앞두고 11월 24일과 25일 D리그 연합팀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해 부상 부위의 상태를 점검했다. 모비스도 발목 부상으로 약 10개월간 실전을 경험하지 못한 이대성(24)을 12월 16일 D리그 경기에 출전시켜 실전감각을 회복하도록 했다. 최근 심각한 컨디션 난조를 겪은 KGC 박찬희(27)도 29일 D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삼성은 외국인선수, 이정석(32), 이시준(31) 등 일부만 제외하고 1군 선수들 대부분을 D리그에 출전시키고 있다. 이는 연이은 패배에 풀이 죽은 선수들이 D리그를 통해 플레이에 자신감을 되찾고 여유를 갖도록 하기 위한 이상민 감독의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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