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올해는 부상없이 농구하고 싶다”

입력 2015-01-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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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오세근의 2015년 소망은 ‘건강’이다. 최근 세 시즌 동안 부상을 달고 살았던 그는 올 시즌에도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복귀를 위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오세근이 KGC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고 싶은 의지를 농구공에 담아 표현하고 있다. 안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지긋지긋한 부상…오랜 재활에 지쳤다
빨리 코트 위에서 PO행 보탬 되고싶어
올스타 투표 1위? 오랜 팬들에게 감사
9월 아시아농구선수권 태극마크 목표”

오세근(28·KGC)에게 2014년은 희로애락을 모두 겪은 해다. 지난해 4월 군에 입대한 그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6개월 만에 병역특례 혜택을 받아 전역신고를 했다. 전격적으로 KGC에 복귀했지만, 그가 코트를 누빈 시간은 길지 않았다. 12경기 만에 왼쪽 발목 복숭아 뼈 골절상을 입어 다시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2015년 그는 재기를 꿈꾼다.


● 지긋지긋한 부상, 새해 소망은 ‘건강’

오세근에게는 부상이 끊이질 않았다. 프로에 데뷔한 2011∼2012시즌 그는 KGC에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영광을 안기는 동시에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석권하면서 단숨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곧 부상 악령이 엄습했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인대 수술을 받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13∼2014시즌에도 49경기에 출전했지만 시즌 내내 수술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3시즌 동안 무려 61경기를 결장했다.

올 시즌에도 그는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혀 재활을 거듭하고 있다. 오세근은 “부상이 지긋지긋하다. 재활이 얼마나 지겨운지는 해본 사람만 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해도 오랫동안 재활을 하다보니 잡다한 생각이 많아진다. 농구선수는 역시 코트에서 뛰어야 신난다. 농구를 하고 싶어 죽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새해에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팀이 아직 하위권에 있는데,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도록 동료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 뛰지 않아도 올스타 팬 투표 1위 ‘인기남’

KBL은 지난달 24일 올스타 팬 투표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오세근은 1만4504표를 얻어 양동근(모비스·1만4225표)을 제치고 최다득표자가 됐다. 센터 포지션에서 올스타 최다득표자가 나온 것은 KBL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 게다가 오세근이 현재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오세근도 이 같은 결과에 놀라기는 마찬가지. 그는 “생각하지도 못한 결과가 나와서 놀랐다. 게임을 뛰지 못하는 상황인데다 팀 성적도 좋지 않은데 팬 투표 1위라니… 뭐라고 기분을 표현할지도 모르겠다. 잊지 않고 뽑아주신 팬들에게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10일 벌어지는 아시안게임국가대표와 KBL 선발팀의 경기, 11일 펼쳐지는 KBL 올스타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출장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는 “최근 들어 러닝을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트레이너, 코칭스태프와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복귀시기를 잡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 자랑스러운 이름 ‘국가대표’, 올림픽 도전하고파

오세근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남자농구가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한몫했다. 또 이에 앞서 8월말에는 스페인에서 열린 농구월드컵에 출전해 세계 강호들과 경쟁했다. 그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다.

오세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모두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얻은 결실이다. 지금도 아시안게임 필리핀전, 이란전을 자주 보곤 한다”며 인천아시안게임 명승부를 떠올렸다. 이어 “아쉽게도 아시안게임 여운이 길지 않았다. 대중들에게는 한순간 꿈처럼 사라진 느낌이랄까. 영화도 대작들은 오랫동안 회자된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흔한 단편 드라마가 끝난 것처럼 잊혀져버렸다”며 아쉬워했다.

아시안게임의 감동을 여전히 자부심으로 간직하고 있는 그는 “국가대표는 하고 싶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다. 부상에서 회복해 팀 성적을 올리는 동시에 올해 9월 열리는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때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다. 건강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제는 아프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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