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담금질’ 한국, 기성용 빈 자리 컸다

입력 2015-01-04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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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경기는 이겼다. 하지만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한국 축구대표팀은 기성용의 빈 자리가 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호주 시드니의 퍼텍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이근호(엘 자이시), 손흥민(레버쿠젠), 조영철(카타르SC)을 삼각편대로, 그 뒤에 구자철(마인츠)을 세웠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박주호(마인츠), (한국영(카타르SC)이 호흡을 맞췄고 좌우 풀백에는 김진수(호펜하임),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센터백에는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주영(FC 서울)이 나섰다.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이청용(볼턴)은 대표팀 합류가 늦은 관계로 결장했다.

이날 한국은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반 8분과 전반 31분, 전반 33분 모두 사우디의 살렘 알 다우사리가 오른쪽 측면 공간침투를 막지 못했다. 결국 세 차례 모두 크로스를 허용했다. 전반 28분, 사우디가 오른쪽에서 높은 크로스를 시도한 상황. 한국의 센터백 장현수와 김주영의 소통이 좋지 못하며 동시에 뜬 상태로 헤딩했다. 볼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했고 알 아베드가 날카로운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골키퍼 김진현이 다이빙하며 슈퍼세이브를 해내지 못했더라면 실점으로 이어졌을 장면이었다.

특히 미드필드진에서는 기성용의 빈 자리가 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은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방에서 호흡을 맞춘 한국영과 박주호는 상대의 전진패스를 쉽게 허용했고 볼 간수 능력에 있어서도 안정적인 능력을 보이지 못했다.

다행인 부분은 전후반 골문을 지킨 김진현과 김승규였다. 김진현은 전반 18분 알 아베드의 오버헤드킥을 기막히게 슈퍼세이브로 막아냈고, 김승규는 후반 39분 알 삼라니의 강한 슈팅을 다이빙하며 막아냈다.

또한 전반 내내 좋은 호흡을 보이지 못한 공격진은 후반 들어 골이 터진 뒤 적극적인 자세로 공격에 임했고 결국 신예 이정협이 데뷔전에서 골까지 터뜨리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청용이 투입돼 손흥민과 좌우 측면을 휘젓는다면 더 강력해질 수 있는 부분.

한국은 전반전 불안했던 모습에도 불구하고 후반 들어 터진 골 이후 적극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며 결국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이로써 한국은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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