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주자 3루때 득점율 100% 목표”

입력 2015-01-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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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맨 오른쪽)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선수들과 손을 맞잡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LG 타자들에게 새해 파격 주문

신년하례식서 득점권 타선 집중력 강조
“득점율 50%만 돼도 팀 득점 엄청 올라”
“진루타도 가치 있다” 생각의 전환 주문

“무사, 혹은 1사 주자 3루 시 득점율을 100%로 끌어올려라!”

LG 양상문 감독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년 신년하례식에서 타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시즌을 앞두고 던진 양 감독의 파격주문에 타자들은 술렁였다. 주자가 3루 시 점수를 내는 건 보기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상대팀에서 견제가 심해지고 압박수비가 들어온다. 타석에서 타자의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점수내기가 어려워진다. 실제 무사만루에서도 점수가 안 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지난해 LG 득점권 타율은 0.290으로 나쁘지 않았다. 삼성(0.327), SK(0.301), NC(0.300)에 이어 4번째로 좋다. 찬스에서 강한 이진영(2014시즌 득점권타율 0.339), 박용택(0.398) 등도 있다.

그럼에도 양 감독이 굳이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을 따로 강조한 이유가 있다. 양 감독은 “100%를 하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며 선을 긋고는 “생각의 전환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지난 시즌을 보면 타자들이 주자 3루에서 욕심부터 냈다. 무사, 1사에서 주자가 3루일 때 안타와 홈런만으로 점수를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물론 안타와 홈런이 나오면 좋지만 점수를 내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타자들이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LG 팀 타선의 특성을 고려한 주문이기도 하다. 양 감독은 “우리는 홈런으로 점수를 내는 팀이 아니다. 대신 3루까지 주자를 보내는 일은 잘 한다”며 웃고는 “주자 3루 시 득점율이 50%만 돼도 팀 득점이 엄청 올라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양 감독은 이어 “무사에 주자가 2루에 있다. 그러면 땅볼∼땅볼이면 주자가 홈으로 들어온다”며 “타석에서 땅볼을 친 타자의 타율은 떨어지겠지만 진루타였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런 타자라면 영양가 없는 3할타자보다 2할7∼8푼을 쳐도 더 좋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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