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훔방’ 상영관 늘리기, 관객이 나섰다

입력 2015-01-0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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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이레 주연의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한 장면. 사진제공|삼거리픽쳐스

개봉후 호평…관객들 확대 요청 쇄도
개그맨 박휘순은 자비로 시사회 마련


관객이 직접 나섰다.

배우 김혜자와 아역 연기자 이레가 주연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사진·감독 김성호·제작 삼거리픽쳐스·개훔방)이 호평 속 상영관 확대 요청을 받고 있다.

7일 현재 ‘개훔방’이 확보한 스크린은 190여개. 상영 2주째에 박스오피스 7위를 유지한 영화는 6위인 ‘호빗:다섯 군대 전투’의 330개관과 그 격차가 크다. 하지만 일일 관객수는 5000명 안팎으로 근소한 차이다.

SNS에는 극장에서 ‘개훔방’을 보고 싶지만 상영관을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 자주 오르내린다. 배급사 리틀빅픽쳐스의 한 관계자는 “상영관을 늘려 달라는 요청이 많아지면서 자발적인 단체관람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실제로 순수 관객으로서 영화를 본 개그맨 박휘순은 자비로 영화관을 빌려 시사회까지 마련했다. 그는 6일 자신의 SNS에 “제가 출연한 영화가 아니지만 정말 재미있고 훈훈한 작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팬들을 초대한 시사회를 마련했다고 알렸다.

현재 대부분의 극장은 ‘개훔방’의 저조한 예매율을 기준으로 상영관을 배정하고 있다. ‘개훔방’은 개봉 이후 줄곧 예매율 1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정작 관객 동원에서는 종합 7위를 유지하고 있다. 예매보다 ‘현장 발권’이 많다는 의미다. 관객 영화 선택의 주요 판단 근거로 통하는 ‘평점’(포털사이트 다음) 역시 경쟁작보다 월등히 높다. 박스오피스 5위권인 ‘테이큰’과 ‘기술자들’이 각각 7.2점, 6.9점인 반면 ‘개훔방’은 9.3점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는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계를 그렸다. 성인 관객이 더 공감할 만한 탄탄한 이야기와 아역 연기자들의 활약으로 상영을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더하고 있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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