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극장가는 로맨스보다 브로맨스 열풍

입력 2015-01-1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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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커플’이 주연한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 김래원·이민호의 ‘강남 1970’부터 오달수·김명민이 다시 만난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여진구·이민기의 ‘내 심장을 쏴라’(맨 위부터)는 남자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사진제공|모베라픽쳐스·청년필름·주피터필름

■ 연초 극장가 ‘남남커플’ 대세

‘내 심장을 쏴라’의 이민기·여진구
12세 나이차 불구 촬영장서 우정
오달수·김명민 ‘조선명탐정’ 재회
‘강남’ 이민호·김래원 커플도 눈길

로맨스보다 브로맨스가 대세다.

남자간의 우정과 신뢰, 애정에 주목한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 자주 봐서 익숙하고 지루해진 남녀의 사랑 대신, 그 못지않은 남자들의 끈끈한 관계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이 각기 다른 장르로 관객 앞에 펼쳐진다.

브로맨스는 형제를 뜻하는 ‘브라더’와 연애감정을 뜻하는 ‘로맨스’를 합성한 신조어다. 2∼3년 전부터 영화와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임시완)와 오차장(이성민)의 관계가 여느 남녀커플보다 인기를 얻으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로맨스 열풍은 올해 스크린에서 더욱 본격화될 태세다.

28일 개봉하는 이민기 여진구 주연의 ‘내 심장을 쏴라’(감독 문제용·제작 주피터필름)부터 김명민과 오달수의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감독 김석윤·제작 청년필름), 김래원과 이민호의 ‘강남 1970’(감독 유하·제작 모베라픽쳐스)까지 소재도, 장르도, 출연배우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가장 주목받는 브로맨스 커플은 이민기와 여진구다. 실제로는 12살 차이지만 영화에선 동갑 친구로 나선 둘은 나이차가 무색할 만큼 절묘하게 어울려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영화는 각자의 사연으로 정신병원에 갇힌 두 청년의 이야기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은 둘은 목숨을 건 새로운 도전에도 함께 나선다.

여진구는 “실제로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지만 (이민기)형이 먼저 다가와 줘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나이차이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실제로 두 사람은 촬영지였던 전북 전주에 3∼4개월 동안 함께 머물며 근처 극장을 찾거나 음악을 나눠 들으며 우정을 나눴다.

40대 커플 김명민과 오달수의 ‘케미스트리’도 빼놓기 어렵다. 4년 전 함께 출연한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로 478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둘은 그 후속편에서 다시 만났다. 김명민은 오달수와의 재회에 “헤어진 집사람을 다시 만나 같이 사는 기분”이라고 묘사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국내서 흔치 않은 사극 코미디 시리즈를 벌써 두 편째 완성한 두 사람이 보여줄 특별한 브로맨스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 밖에 21일 개봉하는 ‘강남 1970’의 김래원 이민호는 1960∼1970년대를 살아간 두 남자의 우정과 반목을 보여준다. 앞선 두 커플이 돈독한 신뢰에 기반 한다면 김래원과 이민호는 서로의 욕망에 집중해 더 강한 남자의 향기를 드러낼 예정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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