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여기는 캔버라] 쿠웨이트 요리할 까칠한 구자철·기성용·손흥민

입력 2015-01-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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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기성용-손흥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아시안컵 첫판 오만전 1-0…유럽파 삼총사, 13일 2차전 필승 각오

구자철 날카로운 왼발·헤딩슛 공격본능 부활
기성용 중원 장악력·손흥민 슛 감각도 절정
이청용·조영철 부상 속 골 사냥 막중한 임무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 복귀를 노리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오만을 1-0으로 누르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경기 내용은 100%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승점 3을 따냈다. 한국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쿠웨이트와 2차전을 치른다. A조 최약체로 분류되는 쿠웨이트는 수비축구로 나설 전망이다. 조별리그 2연승을 위해선 유럽 빅리거 삼총사 기성용(26·스완지시티), 구자철(26·마인츠), 손흥민(23·레버쿠젠)의 활약이 절실하다. 3명은 대표팀의 공격 작업을 책임지는 핵심 멤버들이다.


● 아시안컵 득점왕 모드 재가동한 구자철

구자철은 오만전에서 골을 터트리진 못했지만,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아 종전보다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전반 2차례 날카로운 왼발 슛을 했다. 2번째 슛은 조영철의 골로 연결됐다. 후반 13분에는 측면에서 크로스한 볼을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슛했다. 오만 골키퍼가 힘겹게 막아냈을 정도로 골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구자철은 오만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MOM·Man Of the Match)로 뽑혔다. 4년 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총 5골을 뽑아 득점왕에 올랐던 그가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계속됐던 부진을 털어내고 공격본능을 되찾고 있다.


● 대표팀 이끄는 기성용-손흥민 듀오

기성용과 손흥민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 취임 이후 대표팀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둘 다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기성용은 미드필드를 장악하면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 이후 경험을 앞세운 기성용의 침착한 플레이를 극찬했다. 손흥민은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골 맛은 못 봤지만, 공격자원 중 가장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쳐왔다. 오만전에서도 골대를 한 차례 맞히는 등 날카로움을 과시했다. 기성용과 손흥민은 그동안 유럽무대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표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부상자 발생으로 더 임무 막중해진 삼총사

이청용(27·볼턴)과 조영철(26·카타르SC)은 오만전에서 부상을 입어 후반 교체됐다. 이청용은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다. 조영철은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벤치로 물러났다. 부상이 심하진 않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을 쿠웨이트전에 기용하지 않기로 했다. 100%의 컨디션이 아닌 선수를 내보냈다가 부상이 악화되면 17일 펼쳐질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 출전시키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만전에서 결승골을 뽑은 스트라이커 조영철,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풀어주던 오른쪽 날개 이청용이 쿠웨이트전을 벤치에서 지켜보게 돼 기성용-구자철-손흥민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캔버라(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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