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노홍철 공백 2개월, ‘그 녀석’ 없어도 예능 시계는 돈다

입력 2015-01-12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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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예능계는 다시 한 번 술로 인해 패닉에 빠졌다. 그동안 4차원 이미지와 더불어 긍정의 아이콘으로 활약했던 방송인 노홍철이 음주운전이라는 구설수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이에 노홍철은 즉각 MBC '나 혼자 산다', '무한도전' 등과 같은 출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가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당시 예능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약했던 이가 하루 아침에 시청자들의 눈에서 사라진 순간이었다.

이런 노홍철의 공백에 언론과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MBC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차지하는 위치가 남달랐기에 곧바로 위기론으로 번졌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멤버의 불찰에 고개 숙여 사과했고 본질인 웃음에 매달렸다. '극한알바' 특집, '쩐의 전쟁2' 특집과 같은 몸고생으로 시청자들을 달랬고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로 본 궤도를 찾았다.

이에 대해 MBC 측의 한 관계자는 "그럼에도 노홍철의 공백은 상당한 편이다. 제작진과 멤버들이 똘똘 뭉쳐 잘 이겨내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무한도전'이 노홍철의 빈 자리를 공동체 정신으로 이겨내고 있다면 '나 혼자 산다'는 각개전투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노홍철의 공백 이후 이태곤, 강남 등과 같은 신선한 얼굴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했다. 여기에 김광규, 김용건 등 이 프로그램을 굳건히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는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남성 시청자들과 그 속내를 궁금해 하는 여성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금요 예능의 최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이런 '나 혼자 산다'의 각개 전투 방식은 시청률 수치로 봐도 효과적이었음이 드러난다. 노홍철 사건이 터진 직후인 11월 14일 시청률이 7.7%(닐슨 코리아 기준)를 보였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 그래프를 그리면서 지난 2주간 10%대에 진입한 것이 그 증거다.

비록 그의 공백이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이 실감나는 수치다. '그 녀석'이 돌아올 때를 위해 각자의 자리를 열심히 지키자던 두 프로그램의 각오가 다시 봐도 눈물겹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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