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힐 ‘고무줄 가격’ 꼼수

입력 2015-01-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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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코리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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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 “몇주간 4500원 판매 후 200원 인상”
가격할인정책 시각이 다수…담배시장 혼란 유발

외국담배 업체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가 ‘고무줄 담뱃값’을 책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BAT코리아는 최근 자사의 주력 담배제품인 던힐 시리즈의 리뉴얼제품을 내놓으며 갑당 45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몇 주간만으로, 이후에는 4700원으로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BAT코리아의 이런 가격정책은 정부가 담뱃세를 올리며 금연정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가격할인정책으로 소비자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담배는 담배사업법에 의거해 판촉과 가격할인이 철저히 금지되고 있는 품목이다. 따라서 BAT코리아의 ‘고무줄 담뱃값’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하다.

BAT코리아는 2011년에도 원가부담 등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담뱃세와는 무관하게 담배가격을 갑당 200원 인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외면하며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자 경영상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가격인상을 지연시켰다.

담뱃세 인상으로 대부분의 타 담배제조업체들이 1월1일에 담뱃값을 올린 것과 달리 기존 가격을 고수해 온 BAT코리아는 이번에 리뉴얼된 던힐제품이 아닌 기존제품은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갑당 2700원에 판매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2700원짜리 던힐은 시중에서 구경할 수가 없다”며 “공급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오르지 않은 담배’라는 마케팅 효과만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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