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조롱 퍼포먼스 日국민가수…극우세력 비난에 ‘두 번째 사과’

입력 2015-01-18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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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잔 올스타즈, 사진|공식 홈페이지

일본의 국민밴드 사잔 올스타즈의 보컬 쿠와타 케이스케가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밝혔다.

쿠와타 케이스케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쿠와타 케이스테의 상냥한 밤놀이'의 17일 방송 오프닝에서 약 14분에 걸쳐 지난해 말 라이브 공연에서 펼친 퍼포먼스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쿠와타 케이스케는 사잔 올스타즈의 연말 공연도중 일본의 문화훈장격인 '자수포장'을 바지 뒷주머니에서 꺼내 "5000엔부터 시작한다"라며 옥션에 내놓는 퍼포먼스를 펼친바 있다.

특히 자수포장은 일본 천왕이 수여하는 훈장으로, 일본의 상징적인 존재인 천왕이 수여하는 것인 만큼 이 퍼포먼스는 우익 세력들은 물론 많은 일본인들에게 '천왕을 모욕했다'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쿠와타 케이스케는 15일 한 차례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1978년 데뷔해 37년차를 맞이한 쿠와타 케이스케가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과문과 사과 방송을 통해 쿠와타 케이스케는 "소중한 팬들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해 죄송하다"라며 "불쾌한 기분이 든 분들이 있으면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이런 퍼포먼스는 그냥 농담이라고 할수 없었다. 경솔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쿠와타 케이스케가 소속된 사잔 올스타즈는 48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일본의 국민밴드이자 평소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는 소셜테이너로 유명하다. 실제 정권을 정면으로 비난하는 곡을 발표하는가 하면 지난해 아베 신조 총리가 자신의 콘서트를 관람하러오자 "중의원 해산이라니 터무니 없다"라고 노래를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995년에는 'Love Korea'라는 곡을 발표하고, 2014년 31년만에 출연한 NHK '홍백가합전' 무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모습이 담긴 의미심장한 영상을 사용하는 등 대표적인 친한파 가수로도 유명하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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