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다시 시작된 ‘걸그룹 전쟁’…제2의 걸스데이·AOA 탄생할까

입력 2015-01-20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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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 사진|스타제국


'역사는 반복된다' 이 명제는 걸그룹에게도 해당된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2014년에 이어 2015년 1월에도 4팀의 걸그룹이 각축전을 벌여 팬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 2014년 1월을 살펴보면 당시 가요계에는 걸스데이와 달샤벳, AOA, 레인보우 블랙까지 4팀의 걸그룹이 대거 컴백해 숱한 이슈를 모았다.

그리고 이로부터 1년이 지난 2015년 1월에도 신인그룹 소나무(앨범발매일은 2014년 12월 29일)와 여자친구가 데뷔하고 타히티와 나인뮤지스(1월23일 새 앨범 발매)까지 마찬가지로 4팀의 걸그룹이 데뷔 및 컴백을 해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 1월은 전통적으로 가요계, 특히 걸그룹에게는 더욱더 비수기로 2014년 당시 4팀의 걸그룹의 컴백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심지어 걸스데이와 달샤벳, AOA, 레인보우 블랙은 모두 '섹시'라는 공통된 콘셉트를 선보여 이미지 소모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종종 등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을 비웃듯 4팀의 섹시 경쟁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모두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었고, 이중 걸스데이와 AOA는 대세 걸그룹의 반열에 합류하며 지금까지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물론 2015년의 4팀은 2014년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섹시 콘셉트로 분류할만한 그룹은 타히티와 나인뮤지스 정도이고, 소나무와 여자친구는 각각 파워풀한 모습과 청순함을 이미지로 내세우고 있다.

타히티, 사진|드림티엔터테인먼트


또한 모두가 어느정도 연차가 있었던 컴백팀이었던 2014년과 달리 2015년의 소나무와 여자친구는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라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다소 힘든 면이 있다.

그럼에도 관계자들은 1월 컴백과 경쟁에 나름대로의 의미를 두고 있다. 4팀 중 한 관계자는 "일단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의 분위기로 인해 이슈화가 수월한 면이 있다"라며 "아무래도 1월에 활동하면 여타 그룹들이 집중되는 여름 시즌보다 더욱 부각되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인그룹인 소나무와 여자친구의 경우 데뷔 무대 당시 이슈몰이에 성공하며 10대와 20대 등 주요 소비층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고, 타히티의 경우 다음 차트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성적면에서도 성과를 얻었다.

아직 뚜껑을 열기 전이지만 나인뮤지스 역시 이들의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여자친구를 예로 들면 데뷔전 준비도 잘 됐고, 확실한 이슈몰이도 있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다음 또 그 다음에 뜰 수 있는 조건을 대부분 갖췄다"며 "2014년 컴백했던 4팀이 다들 좋은 결과를 얻었고, 걸스데이와 AOA가 지금은 정상급 걸그룹 반열에 올라선 것 처럼 올해도 복수의 그룹이 큰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여자친구, 사진|쏘스뮤직


반면 이같은 낙관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2014년에 컴백한 팀들에 비해 2015년 팀들의 이름값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것이다.

한 관계자는 "걸스데이와 AOA, 달샤벳, 레인보우 블랙은 모두 어느정도 연차에 접어든 그룹이고 이미 고정팬들도 상당수 존재했기 때문에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었다"라며 "그에 비해 2015년은 나인뮤지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인지도나 고정팬이 부족한 팀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어 과연 작년같은 결과가 나올지 의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또 2014년에는 이들 4팀외에 다른 걸그룹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올해는 EXID나 에이핑크, AOA 같은 그룹의 인기가 여전히 유효하다. 비록 활동은 하고 있지 않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6~7팀의 걸그룹이 경쟁하고 있는 꼴"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는 그리 쉽지않아 보인다"라고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더불어 그는 "다만 그동안 걸그룹들의 비수기로 인식되던 1월에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는 점은 제작자들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다"라며 "앞으로도 수년간은 1월 시장을 노리는 그룹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소나무, 사진|TS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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