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감독. 스포츠동아DB
남자프로농구 삼성 이상민(43) 감독에게 올 시즌은 그야말로 ‘수난시대’다.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하며 줄곧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현역 시절 불세출의 스타플레이어였던 그에게 꼴찌 자리는 익숙지 않다. 초보 사령탑으로서 호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그는 “농구를 하면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그나마 내성이 생겨서인지, 시즌 초반보다는 요즘이 더 견딜 만하다”고 쓴웃음을 짓는다.
삼성은 10일 1순위로 뽑은 외국인선수 리오 라이온스를 오리온스에 내주고 전도유망한 이호현을 데려오는 등 용병 1명과 국내선수 1명이 포함된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그렇다면 이 감독은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것일까. 그는 “시즌 끝까지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17일)을 앞두고 몇몇 팀에서 트레이드 제안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 제안까지 받아들인다면 정말 남은 시즌을 포기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비록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우리 팀을 응원해주시러 오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5연패로 또다시 연패를 기록 중인 삼성은 20일 현재 8승29패, 승률 0.216에 그치고 있다. 이제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감독은 “15승 정도로 시즌을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7, 8승을 더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초보 사령탑으로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감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