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맛에 한 잔, 깊은 술향기에 두 잔 溫酒

입력 2015-01-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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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술도 따뜻한 술이 잘 어울린다. 부담없는 도수, 부드러운 맛, 더욱 짙은 향기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온주가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약재와 과일이 참가돼 감기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전주 모주. 사진제공|전주 모주

연일 이어지는 영하의 날씨. 눈이라도 흩뿌리면 퇴근길 술 한 잔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마시는 술은 빨리 취하게 되고, 과음으로 이어져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음주 후 귀갓길에 대한 고민도 덜 겸, 부담 없이 집에서 가족 혹은 지인들과 함께 따뜻한 ‘온(溫)주류’ 한 잔을 즐기며 깊어가는 겨울의 낭만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술은 끓이거나 데우게 되면 알코올 성분이 증발되면서 도수가 낮아진다. 술맛은 보다 부드러워지고, 술 향기는 더욱 진하게 배어나와 풍미를 배가시킨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겨울철 대표 ‘온주류’를 살펴봤다.


● 데워 마시는 와인 ‘글루바인’


프랑스에서는 뱅쇼, 독일에서는 뮬드 와인으로 불리는 글루바인은 유럽에서 감기 예방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대표적인 겨울철 와인이다. ㈜레뱅드매일에서 국내 최초로 소개한 글루바인 제품인 ‘슈테른탈러 글루바인 레드&화이트(사진)’는 각종 향신료 등 글루바인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가 모두 첨가되어 있다. 번거로운 재료 준비나 만드는 과정에 대한 숙련도가 없어도 데우기만 하면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글루바인 화이트’는 우리 수정과와 비슷한 맛을 내 술을 잘 못하는 이들도 쉽고 친숙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따뜻한 술의 대표주자 ‘사케’


겨울 하면 생각나는 술 가운데 하나는 역시 사케다. 주전자나 일본식 술병 ‘도꾸리’에 데워 마시는 사케는 우리에게 친숙한 대표적 ‘온주류’다. 미주(米酒) 특유의 부드러움과 친숙한 맛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잘 맞고, 중탕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간편하게 데워 마실 수 있어 집에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가격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제품으로는 ‘우유팩 사케’로 잘 알려진 ‘간바레 오또상(사진)’이 있다. 일본 장기 불황에 지친 샐러리맨에게 좋은 술을 공급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술이다. ‘아버지 힘내세요’라는 특이한 명칭이 붙은 이 제품은 저가임에도 사케 자체의 맛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어 소비자들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집에서 만든 간단한 꼬치구이와 함께하면 더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


● 우리나라 전통 약술 ‘전주 모주’

모주는 막걸리에 생강, 대추, 계피, 배 등 한약재와 과일을 넣고 끓여 만드는 술이다. 예로부터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는 약주로 잘 알려져 왔다. 24시간 정도 오래 끓여 만들기 때문에 알코올 증발량이 높아 1.5도 정도로 도수가 낮아진다. 따뜻한 국밥 등 일상적인 가정식 한식과 잘 어울린다. 곧 다가올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 반주로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원래 모주는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주류였지만, 2008년부터는 ‘전주 모주’라는 브랜드로 배송 판매되고 있어 전국 어디서나 하루 안에 받아볼 수 있다. 알코올 성분은 사라지고 막걸리의 영양분은 그대로 남아 약재의 풍미와 부드러운 단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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