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호흡기 감염위험 높인다

입력 2015-01-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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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학술지 플로스 원, ‘증기’ 위험성 발표
검출물질, 염증성 질환·림프계 종양의 원인

새해 들어 금연열풍과 함께 전자담배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전자담배 흡입이 호흡기 감염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9일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증기가 젊은 사용자들의 호흡기 감염 위험을 상승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20일 밝혔다.

미국 덴버 시 호흡기질환 전문병원의 연구팀은 전자담배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과학연구에 기증된 8∼10세 어린이들의 호흡기 조직 세포를 두 군데 무균 그릇에 담고 한 쪽에만 전자담배 증기와 접촉케 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증기에 노출된 호흡기 조직 세포가 감기 바이러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고, 바이러스의 양도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쥐 실험에서도 전자담배 증기에 노출된 쥐는 노출되지 않은 쥐에 비해 코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인 라이노바이러스에 더 잘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증기가 외부에서 흡입된 위험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1차적인 역할을 하는 표피세포의 면역체계를 손상시켜 쉽게 감염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자담배 증기 속에는 염증과 면역체계의 반응을 촉진시키는 단백질인 인터루킨6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니코틴 포함여부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루킨6의 증가는 몸에 각종 면역 이상증, 염증성 질환, 림프계 종양이 생기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8일에는 미국 암연구협회와 미국 임상종양학회가 공동으로 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규제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제출한 바 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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