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여기는 멜버른] 헌터 기성용, 아메도프를 사냥하라

입력 2015-01-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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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 오늘 우즈벡과 아시안컵 8강전
중원 장악에 ‘4강 운명’ 걸렸다

양팀 공·수 연결의 핵심인 중원사령관
기성용 지난 3경기 패스성공률 92.6%
킬패스로 아메도프 발 묶는게 4강 열쇠

축구국가대표팀이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우즈벡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2무1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우즈벡은 이번 대회에서 전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개인기 좋은 공격수들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간다. 전력의 핵은 미드필더 아딜 아메도프(28·크라스노다르)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메도프는 우즈벡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의 ‘중원 사령관’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불꽃 튀는 허리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 비슷한 길을 걸어온 기성용과 아메도프

기성용과 아메도프는 똑같이 미드필드의 주축이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에 전념하고 있는 반면 아메도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수비형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갔다. 지금뿐 아니라 향후 4∼5년간 양국 대표팀을 이끌어갈 선수들이다.

둘은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시기에서도, 해외 진출 이후 성공가도를 달리는 경력에서도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아메도프는 2007년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빠르게 입지를 굳혔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1년 러시아 안지로 이적했다. 안지에서 3시즌을 보낸 뒤 2014년 여름 크라스노다르로 옮겼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A매치 66경기에서 12골을 기록 중이다.

기성용은 아메도프보다 1년 늦은 2008년 성인대표팀에 합류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대표팀 미드필드에서 핵심 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2009년 겨울이적시장에서 셀틱(스코틀랜드)과 계약해 해외로 진출했고, 201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로 이적하며 성공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A매치 70경기에서 5골을 뽑았다.


● 승부를 가릴 패스 정확도

기성용과 아메도프는 조별리그에서 뛰어난 개인기록을 보였다. 조별리그 베스트11에도 선정된 기성용은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92.6%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수비지역(96.2%)에서뿐 아니라 공격지역에서의 패스 성공률도 90%를 찍었다. 롱패스 정확도 역시 86.4%에 달했다. 백패스 빈도는 12.2%에 불과했고, 좌우와 전방으로 고른 패스 분포를 보였다.

아메도프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1골을 터트렸다. 기성용에 비해 수치상으로는 다소 떨어지지만, 패스 정확도는 괜찮은 편이다. 3경기 평균 패스 성공률은 80.1%, 롱패스 성공률은 52.5%였다. 공격진영에서의 패스 성공률은 74.6%를 보였다. 패스의 빈도는 전방을 향하는 경우가 33.7%에 달했다. 공격적 성향을 지닌 선수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이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아메도프의 발을 묶어야 한다. 아메도프는 거친 태클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선수다. 기성용도 투쟁심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성향까지 비슷한 기성용과 아메도프의 중원 싸움이 한국-우즈벡의 8강전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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