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엘, ‘못된 여자’도 반할 ‘멋진 남자’로 돌아오다 [인터뷰]

입력 2015-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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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엘,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틴탑의 니엘이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아이돌 멤버가 솔로로 데뷔하는 일은 예전부터 심심치 않게 진행된 일이지만 니엘의 'oNIELy(온니엘)'은 좀 더 시선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있다.

그 이유로는 니엘 특유의 차분한 음색과 역동적인 안무, 직접 작사 작곡에 도전하는 모습 등 음악적인 면모도 물론 포함되겠지만, 여기에 하나 더, 그만의 독특한아우라는 이번 솔로 앨범을 더욱 멋진 앨범으로 만들고 있다.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지 않게 열정과 즐거움을 적절히 섞어가며 음악을 이어가는 니엘은 '아이돌 스타'를 넘어 '멋진 남자'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 “솔직히 1위 기대 많이 하고 있다”

니엘,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니엘의 솔로앨범 'oNIELy(온니엘)'의 타이틀곡 '못된 여자'는 평범한듯 하면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곡이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멜로디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노래는 경쾌한 미디움 템포 댄스곡으로 변신해 있다.

여기에 니엘의 약간은 허스키한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파격적인 곡구성이나 강한 비트와 훅을 사용하지 않아도 상당히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 노래를 만들어냈다.

'못된 여자'에 대해 니엘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 위주로 이루어져 앨범이 마음에 든다"며 "아무래도 틴탑에서 해보지 않았던 노래들을 불러보려고 했고, 팝송을 어려서부터 듣고 자라다 보니 팝적인 느낌을 좋아한다"라고 앨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실제 '못된 여자'를 만난 적이 있냐는 농담섞인 던진 질문이 나오자 니엘은 "그건 아니다. 내 주변에는 모두 착한 여자밖에 없다"라며 "나쁜 남자에게 끌리듯이 못된 여자도 끌리는 매력이 있을 것 같다"라고 사뭇 진지한 대답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 미디움 템포로 끝이 나는 '못된 여자'는 노래 분위기 자체로만 놓고 볼 땐 격렬한 안무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하지만 니엘은 이후 선보일 무대에 대해 "퍼포먼스가 상당히 격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니엘은 "노래만 들으면 '이 노래에 춤을 출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무대를 보면 '아 이런 노래에 이런 춤을 출 수 있구나' 할 정도로 격한 안무가 들어간다"라며 "반전 매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실 솔로가수로서 데뷔라고는 하지만 이미 틴탑으로, 또 니엘 개인으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그 출발선이 여타 신인과 같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니엘에게는 이번 앨범의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기대감이 더욱 클 법도 하다.

니엘 역시 이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니엘은 "솔직히 1위를 기대 안한다는 건 거짓말이고, 음악방송 1위도 그렇고, 음원차트 성적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그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 지금은 그냥 기대만 하고 있다"라고 부담감을 함께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다시 1위는 하지 못해도 10~20위권 정도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것은 어떻냐는 질문에 "10위권에 한 달정도 머무르는 게 (짧게 1위를 하는 것보다)좋을 것 같다"라고 마찬가지로 솔직한 모습을 보여 거듭 웃음을 선사했다.

농담반 진담반의 성적 이야기가 오가긴 했지만 니엘에게 있어 이번 앨범은 아이돌 그룹을 넘어 진짜 가수로서 니엘의 모습을 보여줄 첫 행보라는데에 더욱 의미가 있다.

방송을 통해 자작곡 '아포카토'를 선보이기도 한 니엘은 지금도 꾸준히 작곡을 하며 싱어송라이터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이미 작곡해둔 곡들도 꽤 있다"라고 밝힌 니엘은 "(써놓은 곡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아니라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앞으로도 많은 곡을 쓸 것 같다. 당장은 내가 부를 노래 위주로 작곡을 하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가수들에게도 곡을 주고 싶기도 하다"라고 온전한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으로 대중앞에 설 니엘을 기대케 했다.

▲ 어리지만 자연스러운 '멋'이 있는 남자

니엘,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데뷔 초부터 니엘에게 따라다니는 별명이 바로 '허약돌'이다. 키에 비해 마른 체형로 인해 생긴 별명으로, 실제 데뷔초 방송에서 잰 니엘의 몸무게가 53kg로 측정돼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에 니엘은 "'허약돌'은 그냥 이미지인 것 같다. 볼 때 마르고 허약해보여서 그런 수식어가 붙은 것 같다"라고 '허약돌'이라는 수식어를 부정했다. 이어 "53kg 몸무게도 데뷔초 측정한 건데, 지금은 60kg대이다. 앞으로 68kg까지는 (몸무게를)늘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서도 니엘은 "아마도 내가 허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던 것 같다"라며 "그런데 가서 처음 3일은 너무 힘들어서 '내가 왜 왔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정글이라는 극한의 장소를 선택한 만큼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어 발전하는 타입인지를 묻자 그는 "아니다 극한의 상황을 정말 싫어한다. 천천히 준비하는 걸 좋아한다"라고 강력히 반발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또한 정글을 보며 음악적 영감을 얻었는지를 묻자 여기에 대해서도 "그럴 정신이 없었다. '오늘 뭐 먹지' 그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곧이어 정글로 떠난 이유를 묻자 니엘은 "그냥 한 번쯤은 경험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탐험가 조지 말로리의 명언 '거기 산이 있기 때문에'와 꽤나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인터뷰 내내 이제 만 20살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멋'을 드러낸 니엘은 앞으로 활동 목표도 평범한 듯 비범했다.

니엘은 "1위도 기대되지만, 대중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기대가 되는 앨범이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내 음악을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 딱히 어떤 평을 듣고 싶다기보다, 좋든 나쁘든 평을 해주면 다음 번에 더 좋은 모습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철학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 답변을 내놓았다.

끝으로 '솔로 가수 니엘'은 언제까지 할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을 하자 "나도 잘 모르겠다. 이번에 (성적을) 보고 결정 하겠다"라고 금세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니엘,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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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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