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2부 리그 블랙번의 반란, 친정서 혼쭐난 휴스 감독

입력 2015-02-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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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부 리그 블랙번 로버스가 14일(한국시간) 블랙번 이우드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FA컵 16강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소속 스톡 시티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노르웨이 출신 23세 공격수 조쉬 킹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영국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블랙번 로버스는 지난 라운드에서 스완지 시티에 3-1로 이긴 후 이번 라운드에서도 프리미어리그 팀을 꺾고 FA컵을 뜨겁게 달굴 다크호스로 거듭나고 있다.


● 7년만에 블랙번 찾은 마크 휴스 감독의 쓸쓸한 나들이

블랙번전을 앞둔 스톡 시티의 마크 휴스 감독은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프리미어리그에 속해 있던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블랙번 로버스 사령탑을 맡았던 휴스 감독은 약 7년만에 이우드파크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휴스 감독을 환영하는 코멘트를 전했고, 팬들도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휴스가 블랙번을 맡았던 2007∼2008 시즌은 산타 크루즈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팀을 프리미어리그 7위까지 이끌며 최고의 정성기를 보냈던 시기로 꼽힌다. 다른 팀에서 러브콜을 받을 만큼 휴스 감독도 크게 인정받고 결국 그는 맨체스터 시티 감독직을 맡으며 블랙번을 떠났다. 스톡 시티와의 FA컵 대결로 다시 이우드파크를 찾았지만 결국 휴스에게는 씁쓸한 하루였다. 전반 10분 피터 크라우치의 골로 앞섰지만 블랙번의 조쉬 킹의 해트트릭과 루디 게스테드의 페널티킥으로 1-4로 대패를 당하고 FA컵에서 탈락했다. 휴스 감독은 “경기 내내 블랙번의 압박에 견디지 못했다. 우리 팀이 블랙번의 두 공격수 킹과 게스테드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우리의 경기력에 실망했고 발렌타인 데이에 원정 응원 온 스톡 팬들에게 FA컵 8강 티켓을 선물로 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제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 리버풀,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 승리…8강 진출

한편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리버풀은 이청용이 속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전반 15분 선제골을 내눴지만 후반 들어 전반과 완전히 다른 화려한 경기력을 펼치며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4분 부상에서 돌아온 다니엘 스터리지의 골과 9분 후 아담 랄라나가 추가골을 넣었다.

이미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이 FA컵에서 탈락한 가운데 리버풀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리버풀이 FA컵을 마지막으로 차지한 것은 2005∼2006 시즌. 경기 후 마리오 발로텔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스티븐 제라드를 위해 FA컵에서 우승하자”라는 글을 올렸다. 리버풀 주장 스티븐 제라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 미국 LA 갤럭시로 이적한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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