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 “쉴 시간 없다”

입력 2015-03-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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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 스포츠동아DB

휴일 마다하고 함평 2군 훈련장 방문…보직 미정

KIA 윤석민(29·사진)은 8일 전남 함평으로 갔다. 원래 6일 귀국 후 광주로 이동해 7일 메디컬체크를 받고 8일 휴식이 주어지는 스케줄이었다. 이어 9일 KIA 1군이 머무는 마산으로 합류해 10일부터 시작하는 포항 원정에 동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윤석민은 유일한 휴일을 마다하고, 함평 KIA 2군 훈련장을 찾은 것이다. 정회열 2군 감독을 만나 인사를 드리고, 향후 계획을 조율할 목적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의욕적이라고 볼 수 있다. KIA로부터 KBO 역대 최고대우(4년 총액 90억원)까지 받은 마당이라 미국에서 실패한 윤석민의 명예회복을 향한 갈증은 충만하다고 볼 수 있다.


● 윤석민 1군 복귀 언제쯤

일단 윤석민은 1군과 같이 움직이다 실전 등판은 함평 2군에 가서 실시할 예정이다. 2군경기에서도 OK 사인을 받아내면 1군 복귀 시점을 잡는다. 미국 현지에 체류하며 윤석민과의 계약을 끌어낸 KIA 오현표 운영실장은 8일 “윤석민이 훈련을 충실히 해 와서 50구 이상 던질 수 있는 몸이 돼있다. 다만 보직에 관한 판단은 감독님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IA 김기태 감독은 말을 아끼고 있다. 윤석민을 만나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선발, 불펜을 단정할 수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총액 90억원 선수를 선발로 쓰지 않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할 수 있다. 윤석민이 선발진에 가세하면 양현종∼필립 험버∼조쉬 스틴슨과 더불어 선발 4인이 꽉 찬다. 임기준을 5선발로 쓰고, 김진우, 임준섭 등을 불펜으로 돌리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만 2군 캠프에서 훈련 뒤 귀국한 우완 김진우가 허벅지 근육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캠프 막판 다쳤는데 개막까지 회복이 불투명하다. 이렇게 되면 윤석민이 임시 마무리나 불펜으로 전환시킬 가능성도 떠오른다. 윤석민의 투구수를 불펜에서 늘려나가며 감각을 끌어올린 뒤 선발로 전환하는 대안 시나리오다.


● KIA, 90억원 안 쓰면 안 되는 현실이었다

KIA는 7일 윤석민에게 등번호 20번을 부여했다. 에이스 넘버를 돌려주는 예우를 갖춘 것이다. 윤석민을 붙잡기 위해 2월 말 KIA 허영택 단장과 오 실장이 미국으로 넘어갔다. 계약금만 40억원을 보장했고, 연봉은 12억5000만원에 달한다. 옵션이 전혀 없는 데서 짐작하듯 실수령액은 100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아주 높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계속 도전하고 싶었지만 KIA의 적극적인 요청에 마음을 바꿔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볼티모어 마이너리그에서 1년 동안 단 한번도 메이저리그로 승격되지 못한 투수에게 KBO 역대 최고대우를 안겨준 것이 합당한 것이냐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대해 KIA 관계자는 “그렇게 안주면 다른 팀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만약 KIA가 윤석민을 놓치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항변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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